2009년부터 시작된 대한태권도협회의 개정된 경기룰이 어떤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어떤 선수들에게는 희망이 되고 있다.

이번에 개정된 경기룰의 핵심은 ‘적극적인 공격’, ‘체력’, ‘다양한 발차기’로 요약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체력과 함께 공격적인 스타일의 선수들이 과거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다.

이지혜 선수

올해 경희대에 입학한 이지혜(19)도 그 중 하나다. 이지혜는 고교(인천 가정고)시절까지는  기대하는 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2학년 때 문광부 장관기에서 우승한 경력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그랬던 이지혜가 지난 3월 전남 구례에서 열린 제36회 전국대학태권도개인선수권대회(한국대학태권도연맹 주최)에서 웰터급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우스미(조선대)와 1점차로 업치락 뒤치락하던 끝에 신승을 거뒀다. 준결승에서도 점수에서는 앞서고 있었지만, 감점 2개로 위험한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이지혜의 스타일은, 복싱으로 치면 ‘인파이터’. 물러남이 없다.

“그 점이 지혜의 장점이자 단점이죠. 이번에 바뀐 룰이 지혜에겐 유리해졌다고 할 수 있지요. 앞으로 우리 경희대의 기대주가 될 겁니다.” 강남원 코치의 말이다.

어렵게 거둔 우승이었기에 이지혜에게 이번 대회의 의미는 더욱 컸다.

“저보다 잘하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경희대에 들어오게 되어 각오를 단단히 다졌어요. 지난 겨울에 강남원 코치님 지도대로 체력훈련을 많이 했고, 경기에서 ‘물러나지 말라’는 말을 새겨듣고 따라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잘한다는 말보다 열심히 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이지혜. 태권 명문 경희대가 또 하나의 대어를 기르고 있다.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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