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정부 여당의 ‘방과 후 수업 지원’ 문제가 기존 태권도장의 어려움을 배려해 축소 조정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방과 후 수업 지원’은 당초 제시됐던 예산규모 768억 원에서 108억 원으로 대폭 축소되고 적용범위도 저소득층 청소년으로 한정되어 시행될 전망이다.

홍준표 회장이 지난 7일 전국종별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참석, 태권도관계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KTA 김성태 부회장, 조영기 상임부회장, 홍준표 회장, 이명규 부회장, 안종웅 부회장.

‘방과 후 수업’ 문제는 지난 3월 18일 한나라당 경제위기극복상황실 금융팀이 음악, 미술, 태권도 등 예체능계 대졸자 가운데 1만6천여 명의 미취업자들을 강사로 채용하고 1인당 60~65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자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들이 집단으로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이같은 ‘방과 후 수업 지원’ 내용이 알려지자 많은 태권도 지도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번 정책을 발의한 김용태 의원(한나라당)은 물론이고 대한태권도협회에 조직적으로 항의의사를 전달해왔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홍준표 KTA 회장은 2009년도 종별태권도선수권 중등부대회가 열리고 있던 지난 7일 전주에서 가진 시도지부연맹 대표들과의 만찬 및 간담회에서 “‘방과 후 수업’ 문제로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정책으로 태권도장에 피해가지 않도록 예산을 축소하고 지원 대상도 저소득층으로 한정되도록 조정했으니 태권도장에 피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 회장은 이 자리에서 “태권도가 국가브랜드로 지정까지 된 마당에 국가 정책에 대해 일선도장에서 지나치게 반발을 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태권도협회장으로서 태권도장에 피해가 가지 않고 태권도가 올바른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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