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완 국기원 이사가 태권도계 뉴스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지난 12일 열린 국기원 정기이사회에서 현 국기원 문제해결을 위한 국기원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됐기 때문이다.
이승완 위원장은 정통 태권도인 출신으로 현재 대한태권도협회 상임고문, 국기원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정상화추징위원회는 앞으로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 국기원을 살리는 길은 무엇인가. 이승완 위원장을 통해 국기원 정상화의 방향을 들어본다.

이승완 국정추 위원장.

- 정상화추진위는 어떤 사람들로, 언제 구성되어 어떻게 활동할 계획인가?
“태권도계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너무 서두르지는 않겠다. 그러나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는 구성이 완료될 것이다. 위원 수는 5~6명 정도가 될 것이다. 태권도인 뿐만 아니라, 대학교수, 법조인, 행정전문가 등 현 국기원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해결방안을 내놓을 수 있는 인물로 구성할 계획이다. 활동은 국기원의 정상화가 이루어졌다고 판단될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 정상화추진위의 활동 방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국기원을 둘러싸고 있는 각 이해 당사자들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화합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화합에 기반해 앞으로 국기원이 나아갈 비전까지 제시하는 것을 정상화추진위의 목표로 삼고 있다.”

- 현재 국기원이 안고 있는 문제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나?
“가장 큰 문제는 국기원 조직이 제도적으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 한 직원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사회 또한 허수아비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 문제만큼은 반드시 해결할 것이다.”

- 문체부 차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과거에 있었던, 그것도 태권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사회에서 나를 정상화추진위 위원장으로 정당하게 선임했는데, 그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나 개인에 대해 비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옳지 않다. 태권도는 이미 세계화된 무술이며, 대한민국 정부의 것이 아닌 세계인의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태권도인 전체의 명예와도 관련된 일이다.”

- 엄운규 원장의 복귀 문제는?
“엄운규 원장은 태권도계 원로로 많은 일을 해온 분이다. 나는 엄 원장의 복귀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엄 원장을 내세워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국기원이 정상화되면, 엄 원장이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 국기원 문제에 관련해 문체부와 시각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문체부에서 그 동안 국기원 문제와 관련해 이해 당사자들의 견해를 골고루 들어보았는지 되묻고 싶다. 문체부는 그 동안 국기원의 특정 인물을 통해서만 국기원과 태권도계의 목소리를 들어온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문체부가 태권도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 인식을 갖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 정상화추진위의 권한이 명확하지 않다는 말도 있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국기원 이사회에서 나에게 정상화추진위에 관한 전권을 위임해 문제해결을 맡겼고, 나는 이에 따라 공정하고 바르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평생 태권도인으로서 살아온 나의 모든 명예를 걸고 이번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다.”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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