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표류해온 세계 태권도 본부 국기원이 정상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국기원은 12일 오전 제2강의실에서 2009년도 정기이사회를 열고 엄운규 원장의 사의표명 이후 수개월 동안 혼란을 겪어온 국기원 업무의 정상화를 위해 국기원정상화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이승완 이사 겸 상임고문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사회는 이날 국기원정상화추진위원회의 구성에 관한 전권을 위원장에게 위임해, 이승완 위원장은 곧 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정상화 추진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기원은 그동안 서울시태권도협회와의 마찰로 엄운규 원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내부 갈등까지 빚으며 태권도특별법에 따른 정관개정 작업, 법정법인으로서의 출범 등 여러 현안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이날 이사회가 끝난 후 이승완 국기원정상화추진위원장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정상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기원 내부 문제와 외부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 수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화추진위원회의 구성과 활동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안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위원회의 역할이나 존속 기간이 한정되어 있지 않아 서울시 협회와의 분규 조정이나, 국기원 내부적인 갈등의 봉합, 정관개정과 법정법인 문제 등에 대해서도 위원회가 상당기간 폭넓게 상황을 점검해 국기원의 정상화를 위한 업무를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2008년도 수지결산 및 감사보고를 듣고, 2009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2008년도 사업보고 및 결산의 승인과 2009년도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 승인은 외부 일반 회계사의 검토를 거쳐 최종 감사 후 통과시키기로 결정됐다.

이날 정기이사회에는 총 19명의 이사 중 엄운규 원장을 비롯한 4명의 이사가 불참, 15명이 참석했다.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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