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한국 격투기는 그 어느 때보다 암울한 시기를 맞고 있다. 국내 K-1 흥행의 선두주자였던 최홍만(28, 프리)은 5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추성훈(33,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은 지난해 격투기보다 연예 및 광고계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 최근에는 K-1과의 계약이 종료된 후 활동할 무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윤동식, 정부경, 임치빈, 이수환 등 한국을 대표하는 파이터들은 세계무대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 또한 K-1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은 하나 둘 씩 계약이 종료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격투기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타파이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스타파이터의 존재는 격투기 흥행을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성공사례를 직접 후배 선수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스타파이터 발굴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현재 국내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단연 김동현이다. 김동현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집결해있는 UFC에서 선전을 거듭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파이터로 성장했다.

한국 격투기는 현재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반면 새로운 주역들이 메이저단체로 뛰어들고 있어 한편으로 큰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그 주역으로는 드림에 출전하는 김종원, 센고쿠에 출전하는 정찬성이 있다.

김종원은 전 국가대표 유도선수로서 오랜 기간 많은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기본적인 체력과 근력을 갖춘 것은 물론, 신체 밸런스가 뛰어난 것이 큰 장점이다. 특히 준비기간이 짧은 상태에서 종합격투기에 도전한 다른 유도출신의 선수들과는 달리 1년 6개월간 철저한 준비를 했다.

또한 김종원은 유도 스타일을 버리지 못한 채 종합격투기에 도전해 실패한 다른 선수들의 경험을 교훈삼아 유도의 장점은 적극 활용하되 다른 부분은 과감히 버리는 결단을 내렸다. 반면 그래플링과 타격을 집중적으로 수련해 올라운드 파이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정찬성은 종합격투기에 발을 들여놓기 전 입식격투기에서 활동한 파이터. 입식격투기에서 잘 다져진 타격 실력을 바탕으로 종합격투기에서 9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슬링 기량까지 겸비해 현대 추세에서 가장 이상적인 파이터로 성장하고 있다. 차분한 성격과는 달리 승부근성이 매우 강하고 저돌적인 압박으로 인해 '좀비'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김종원과 정찬성은 오는 3월 드림과 센고쿠 페더급 토너먼트에 각각 출전해 데뷔전을 치른다. 많은 강자들이 출전하는 만큼 두 선수 모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 무대에서 큰 활약을 펼치는 국내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출전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선수가 일본의 양 단체에서 승승장구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파이터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김지훈 기자(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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