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태권도 명문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인천정보산업고 태권도부는 박효지(핀급, 한국체대)와 강석열(헤비급, 고양시청) 등 걸출한 스타급 선수들을 배출한 팀이다.

창단 된지는 벌써 십 수 년이 지났지만 2004년 정병석(48) 감독이 부임하면서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정병석 감독과 김성일 코치.(왼쪽부터)

사실 대부분 체육교사가 맡고 있는 학교 팀 감독은 태권도부에 애정이 있다 해도 선수지도나 경기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축구선수 출신인 정 감독은 1987년 효성중 체육교사 시절 처음 태권도부 감독을 맡게 됐고, 그후 산곡중과 부흥중에서도 태권도부 감독을 맡았었다. 특히 산곡중 시절에는 스스로 학교에 건의해 태권도팀을 창단하고 감독직을 맡을 만큼 태권도에 관심을 기울였다. 축구선수 출신이라지만 중고등부 태권도 감독생활로 벌써 20년을 훌쩍 넘겨 정 감독도 태권도 지도 능력을 터득한 셈이다.

인천정보산업고 태권도부를 혼자 지도해온 창단 멤버 김성일(41) 코치는 때마침 부임해온 정 감독의  인천체고 후배. 이미 태권도부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한 정 감독이 후배 김 코치와 의기투합, 태권도부를 이끌었으니 인천정보산업고의 결실은 당연한 것이었다.

둘의 노력은 대회 결과로 나타났고, 학교 측에서도 태권도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더구나 이강준 교장은 고교시절 태권도 선수였다. 운동부, 특히 태권도부의 어려움을 잘 아는 이 교장 덕분에 재정적인 지원도 꽤 늘어났고, 선수들은 더더욱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갖게 됐다.

선수들의 기량 발휘에는 김 코치의 공이 크다. 정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 맞춤형 교육을 하는데, 그게 바로 좋은 선수를 양성해 내는 역량인 것 같습니다”고 김 코치를 칭찬한다. 아무리 정 감독이 힘이 된다고 해도 원석을 직접 갈고 닦는 것은 역시 김 코치의 일인 것이다. 선수 각자에게 다른 과제를 주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선수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장점을 찾아내 살려 준다.

올해 인천정보산업고 태권도부를 빛낼 주역들은 역시 김 코치가 다듬어 낸 3학년생. 박예슬(L-헤비급)과 한수정(웰터급) 등은 전국무대에서 어떤 돌풍을 몰고 올지 모른다. 제주평화기, 용인대총장기 대회에서 각각 우승하는 등 전국대회 입상 전적이 화려한 박예슬은 이미 차세대 중량급 스타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올해엔 전국대회 출전 모든 경기에서 우승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제주평화기 전국태권도대회를 앞두고 새롭게 바뀐 경기규칙에 따라 뒤차기를 맹 연습중인 인천정보산업고 태권도부.

한수정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국가대표선수선발 예선전 준결승에서 김미경(경원대)를 누르고 최종전 티켓을 확보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결승에서 아쉽게 김새롬(고양시청)이라는 큰 산을 만나 고배를 마셨지만 한수정에게는 큰 수확이었다.

2학년생들도 기량이 좋다. 경량급에 좀 몰려 있긴 해도 대회 성적을 기대해 볼만하다. 학교에서도 경기장에서도 항상 선수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는 김 코치는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우리 학교 선수들은 기량이 뛰어납니다. 특히 상단 공격이 좋지요.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겁니다.”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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