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출신 종합격투기 파이터 정부경(30, 팀 윤)이 9개월 만에 링에 오른다.

정부경은 오는 20일 일본 도쿄 코라쿠엔홀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대회 '딥 40th 임팩트(DEEP 40th IMPACT)'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 4강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준결승전 상대는 2005년 데뷔 후 9승 1무 1패를 기록 중인 키쿠노 카츠노리(27, 일본). 지난해 12월 김장용에 판정승을 거둔 강자다.

정부경은 2007년 12월 31일 야렌노카에서 아오키 신야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러 아쉽게 판정패를 당했다. 그 후 이시다 미츠히로, 나카무라 다이스케 등에게도 패해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암바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으로 경기를 풀려고 한 것이 패인이었다.

9개월 간 절치부심한 정부경은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중견단체 딥의 출전을 결심했다. 정부경은 출전이 결정되자 "준비기간이 짧아 드림에서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내 실력이라고 판단하지 말아 달라"며 "윤동식과 함께 격렬한 훈련을 소화했다. 이 기회를 살려 챔피언 벨트를 한국에 가지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토너먼트 우승자는 제5대 딥 라이트급 챔피언이 된다. 제4대 챔피언 방승환이 타이틀을 반납한 이후 치러지는 대회로 정부경이 여기서 우승하면 한국인으로선 두 번째로 일본 종합격투기단체에서 챔피언에 오르는 파이터가 된다. 드림 복귀의 명분도 확실해지기 때문에 정부경으로선 3연패의 부진을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상대 키쿠노 카츠노리는 고등학교 때까지 유도를 했다. 이후 격투가를 꿈꾸며 극진가라데에 입문, 타격실력을 쌓았다. 이후 코사카 츠요시에게 정식으로 종합격투기 훈련을 받으면서 파이터로 성장했다. 정부경이 키쿠노 카츠노리에 승리하면 또 다른 4강전 나카오 주타로와 마츠모토 코이치로의 경기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정부경은 현재 팀 윤에서 윤동식, 김종원과 함께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3월 8일 '드림 7 페더급 그랑프리' 출전을 앞두고 있는 팀 동료 김종원과 동반 승리를 노리고 있다.

김지훈 기자(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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