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미국 격투기계가 부정행위로 시끄럽다. 종합격투기 UFC에서는 세컨드가 경기 중 선수의 몸에 바셀린을 발라 논란이 되고 있고, 프로복싱에서는 주먹을 감싸는 밴디지에 석고 물질을 넣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일(한국시각) 열린 'UFC 94'에서 조르주 생피에르와 B.J 펜과의 경기에서는 생피에르의 몸에 바셀린이 도포된 것으로 알려져 경기가 끝난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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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라운드와 라운드 사이 휴식시간에 생피에르의 코너맨이 얼굴에 바셀린을 바르던 손으로 생피에르의 몸을 여러차례 문질렀던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그 코너맨은 이를 발견한 관할 주체육위원회 감독관들에게 제지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생피에르의 화끈한 승리가 평가절하될 위기에 처해있다.
UFC의 경우 글러브 마찰에 의해 안면이 찢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얼굴에는 바셀린 도포를 허용하지만 몸에 바르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몸에 바셀린을 바를 경우 미끄러워 테이크다운 공방이나 관절기 시도에서 적지 않은 제약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네바다 주체육위원회에서는 B.J. 측의 공식 항의서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며, 항의서가 도착하는 대로 당시 상황을 검토한 후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과거 생피에르와 싸웠던 선수들이 "생피에르의 몸이 미끄러웠다"며 폭로전을 펼치고 있어 사태는 쉽사리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프로복싱에서는 안토니오 마가리토가 경기 전 글러브 안 밴디지에 석고 성분을 넣다 발각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안토니오 마가리토와 쉐인 모슬리와의 WBA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경기 전 안토니오 마가리토가 밴디지에 석고물질을 첨가하는 모습을 상대편 진영에서 본 것.
결국 석고 밴디지를 만들다 들통이 난 마가리토는 현재 캘리포니아 주체육위원회로부터 일시적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게다가 KO펀치로 명성이 높았던 그의 과거 경기들도 석고 밴디지 때문이 아니었냐며 의심을 받고 있다.
2009년 시작부터 프로복싱과 격투기를 불문하고 빅매치가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행위로 쓴맛을 남기고 있다.
김지훈 기자(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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