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소아)에게서는 경부 림프절 종창을 빈번하게 볼 수 있다. 소아에서 작고 부드러운 림프절은 국소 감염으로 생긴 림프절이 많고, 성인에서는 결핵성 림프절이 많다. 아이들의 경우는 정상에서도 림프절이 붓는 수가 있다. 림프절 종창이 여러 개 있어도 서로 붙어 있지 않고 딱딱하지 않고 연하여, 잘 움직이고, 만졌을 때 국소열감이 없고, 눌러도 통증이 없으며, 크기가 1cm 이내 등의 6가지 조건이 갖추어 지면 정상이라고 볼 수 있다.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안회영 교수.

경부의 종물(혹)이 있는 경우 가장 먼저 의심되는 질환은 급성 및 만성의 림프절염, 림프절로의 전이암, 경부의 농포, 갑상선종이다. 급성 림프절염은 세균감염에 의한 화농성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화농성의 경우는 편도염, 편도주위 농양 외에 충치나 외이염 등에서도 생기는 수가 많으나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림프절이 딱딱하고 크게 만져지며 압통이 심하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경우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Epstein Barr(EB)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급성의 EB 바이러스 감염증인 ‘전염성 단핵구증’은 급성 질환이며 자연 치유되어서 면역을 획득한다.

만성 경부 림프절 종창으로서 대표적인 것은 결핵성 림프절염이다. 결핵성 림프절염은 폐결핵 등의 병변이 없어도 경부 림프절에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일반적인 향생제에 반응을 하지 않아 조직검사에 의해서 비로소 결핵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드믈지 않다.

양성 종양에서 많은 것은 ‘갑상설관낭종’과 ‘새열낭종’이 있다. 갑상설관낭종은 목의 정중앙에 발생하며 새열낭종은 측면에 발생한다. 성인(특히 50세 이상)에서 목에서 종물의 크기가 3cm이상이거나 여러 개의 림프절이 만져지면 악성 종양을 의심해야 한다. 목 자체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악성 종양에는 새열암과 악성 림프종이 있다. 다른 부위의 암이 목의 림프절로 전이된 것은 원래 발생한 암의 부위와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 이비인후과 영역의 암인 상인두암, 갑상선암, 이하선암, 후두암 등은 경부의 상, 중부로 전이하고, 갑상선, 유방, 폐, 흉복부내장의 암은 하부 특히 쇄골 가깝게 전이하기 쉬운 것 같다. 소아에서는 악성 림프종이나 급성백혈병에 의한 림프절 종대를 감별해야 한다.

이비인후과 영역에 생긴 악성 종양 외에 내장에 생긴 악성 종양도 경부에 전이한다. 그러므로 경부의 종물(혹)은 이비인후과, 외과, 내과, 소아과  여러 진료과목의 질환이 유발할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안회영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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