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 모세포 이식(造血 母細胞 移植)은 병이 있거나 손상된 골수(骨髓)를 가진 사람이나 일반적인 치료가 잘 듣지 않는 여러 종류의 암을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로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것입니다. 조혈모세포는 1980년대 중반까지는 골수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말초혈(末梢血)과 제대혈(臍帶血)에도 다량의 조혈모세포가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준섭 교수.

조혈모세포이식의 역사를 살펴보면 1968년 선천성 면역결핍증의 소아에서 최초로 동종 골수이식이 성공한 후, 1970년부터는 임상적으로 이용되었으며, 국내에서는 1983년 성인 백혈병 환자에서 첫 동종 골수이식이 성공하였습니다. 1992년부터 백혈병과 재생불량성빈혈에 대한 동종 골수이식에 대해 보험급여가 개시되었으며 현재는 조혈모세포이식이 여러 기관에서 확대되어 시행되고 있습니다.

조혈모세포 이식의 원리는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골수를 정상골수로 바꾸어 주는 것으로, 예를 들면 백혈병에서 비정상적으로 백혈구를 너무 많이 생산하는 골수를 강력한 항암요법과 방사선 투여 후 건강한 정상적인 조혈모세포로 바꾸어 주는 것입니다. 또 재생불량성빈혈에서는 질적 혹은 양적인 이상을 초래한 조혈모세포를 정상적인 조혈모세포로 바꾸어 질병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조혈모세포 이식의 종류는 공여자의 공급원에 따라 동종이식, 동계이식, 자가이식으로 분류되는데 동종이식은 혈연(血緣) 또는 비혈연 간 이식이 있고 주로 난치성 혈액질환과 유전질환에 이용되며, 동계이식은 일란성 쌍생아간 이식으로 자가이식과 같은 면역학적 특성을 갖습니다. 자가이식은 고형종양이나 난치성 혈액질환에서 공여자가 없는 경우에 이용됩니다. 이식편의 유형(type)에 따라 조혈모세포 이식은 골수이식, 말초혈 조혈모세포 이식, 그리고 제대혈이식 등이 있습니다.

조혈모세포 이식 과정은 우선 이식 대상자를 선정하고 항암치료나 방사선 투여로 완전관해를 달성한 후, 관해 확인과 이식일을 선정하고, 환자와 공여자의 이식 전 건강 검진을 시행합니다. 그리고 골수이식 전 환자의 면역능을 억제시켜 거부반응을 방지하고 선행질환을 제거하기 위해 항암제와 전신방사선 조사와 같은 전처치를 시행한 후 조혈모세포를 이식합니다.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의 문제점으로는 합병증과 공여자의 부족을 들 수 있는데, 조기 합병증은 생착실패 및 거부반응, 감염, 간질성 폐렴, 간정맥 폐쇄질환, 급성 이식 편대 숙주병 등이 있으며, 후기 합병증으로 만성 이식 편대 숙주병, 악성질환의 재발, 성장 장애, 갑상선질환, 생식선 기능 장애 등이 있습니다. 최근 출산율 감소로 소아과 영역에서 형제, 자매의 수가 적고, 형제간에 조직적합항원이 일치하는 경우는 25%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공여자의 부족이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혈연간 공여자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비혈연간 이식, 조직적합항원이 부분 일치되는 가족 간 이식, 제대혈 이식 등이 시도되고, 연구 중에 있습니다.

중증의 재생불량성 빈혈에서는 조직적합항원 일치 혈연간 골수이식이 최우선적인 치료법으로 장기 생존율이 90%에 이르며,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서는 1차 관해 후 혈연간 조혈모세포 이식의 생존율은 50-70% 정도로 항암치료만의 무병생존율 40%에 비해 높은 생존율을 보입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소아에서 가장 흔한 악성 종양으로 항암요법만으로도 약 70%의 완치가 가능하나 재발 후 2차 관해가 된 경우에는 혈연간 골수이식의 무병 생존율이 70-80%입니다.

결론적으로 난치성, 악성 질환의 환자에서는 조직적합항원이 일치하는 혈연간 동종이식이 우선 추천되고, 없을 경우에는 골수은행을 이용한 비혈연간 이식 또는 부분 일치 가족을 이용한 이식을 시행하는 것이 현재의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제대혈 이식이 확대되어 시행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어 추후 골수이식을 대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혈모세포 이식에서의 이식 편대 숙주병의 병인이 완전 규명되지 않았고 이식과 관련된 사망률도 높은 상태로, 새로운 이식 기술의 개발, 보조요법의 발달, 이식 시설의 발전 및 숙련된 의료진 확보 등이 이식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인자로 작용할 것입니다.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준섭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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