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으로 8일 새벽 'UFC 91'의 컨퍼런스 콜(전화로 하는 기자회견)이 치러졌다. 회견의 주인공은 UFC 헤비급 챔피언 랜디 커투어(45, 미국)와 전 WWE 챔피언 브록 레스너(31, 미국). 두 선수는 오는 16일 미국 네바다주 MGM 그랜드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91' 대회에서 UFC 헤비급 타이틀매치를 치른다.

'서로를 견제하는 격렬한 회견이 되지 않을까'라는 예상과 달리 회견은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레스너는 "나는 커투어가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커투어에 대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에 커투어는 "나는 옥타곤에 있을 때 평온함을 느낀다. 그리고 나는 곧 옥타곤에서 훌륭한 운동선수를 만나게 된다"라고 화답했다.

경기 전략을 묻는 질문에 커투어는 "덩치 큰 상대와 싸우려면 적절한 연습과 전략이 필요하다"며 팀 실비아戰을 예로 들었다. 작년 3월 'UFC 68' 대회에서 치러진 그 대결에서 커투어는 압도적인 그라운드 실력을 앞세워 판정승을 거뒀다.

한편 레스너는 "전략 따위는 없다"고 말하며 회견 참석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레스너는 "이 경기는 팬들이 원하는 것이다. 일생에 한 번 찾아오는 기회다"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커투어戰은 레스너에게 4번째 종합격투기룰 경기다. 이른 감은 있지만 '전 프로레슬링 최강자-UFC 최강자' 경기는 세계 격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레스너는 최고의 파이터가 될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다"라며 레스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커투어는 최근 뉴스사이트 '더선(thesun.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브미션으로 레스너를 꺾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스너는 지난 2월 열린 'UFC 81' 대회에서 프랭크 미어에게 니바로 패하며 서브미션 방어에 약점을 드러냈다.

현재 레스너는 서브미션 실력을 보강하기 위해 주짓수 최고 권위의 대회 '문디알(Mundial)' 우승자 출신 코치 호드리고 콤프리도의 지도를 받고 있다. 또 레스너는 커투어와 레슬링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는 선수들과 함께 스파링을 하고 있다.

커투어는 '예멜리야넨코 표도르와의 경기는 어떻게 될 것 같나'라는 질문에 "표도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레스너戰에 전력투구할 것을 선언했다. 커투어는 "레스너만큼 크고 빠른 선수들과 훈련했다"라고 말했다.

커투어와 레스너가 대결하는 'UFC 91 - COUTURE vs. LESNAR' 대회에는 '케니 플로리안-조 스티븐슨', '가브리엘 곤자가-조쉬 헨드릭스' 등의 경기도 치러진다. 'UFC 91' 대회는 당일 저녁 8시부터 케이블채널 수퍼액션을 통해 중계된다.

최진호 기자(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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