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9.25 금 11:09
상단여백
HOME 인터뷰 팀/도장
[도장 탐방] 목동 KAT태권도체육관'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바른 길로’
태권도 교육으로 수련생에게 목표와 자신감 심어
  • 신병주 기자
  • 승인 2008.10.27 10:46
  • 호수 612
  • 댓글 1

지난 17일 기자가 찾은 목동 KAT태권도체육관에서는 찐 고구마 냄새가 진동했다. 

“친구 집에서 고구마 농사를 하는데 아이들 주려고 좀 얻어왔어요. 덕분에 오늘은 우리 도장 고구마파티 하는 날이 돼 버렸습니다.”

정태전(鄭太田, 30) 관장은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고구마를 맛있게 먹는 관원들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단다.

아직은 젊은 나이지만 사범생활을 오래 했던 탓일까? 정 관장은 태권도 지도자라는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덕분에 정 관장의 지도를 받은 제자 가운데서도 벌써 성인이 되어 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하거나 사범생활을 시작한 이들도 적지 않다.

지금 KTA태권도체육관에서 정 관장을 돕고 있는 사범도 바로 정 관장 제자다. 문정미(23) 사범은 정 관장을 “운동에 대한 욕심이 많고 부드러움과 강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분”이라고 추켜세운다.

3년 전 관원 20명인 도장을 인수받아 초기 2년간은 도장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정 관장은 목동 지역의 학부모들이 자식에 대해 기울이는 관심과 정성이 타 지역보다 더 높다고 평가한다. 관원이 크게 늘지는 않지만 한 번 입관한 수련생들의 수련생활은 꾸준한 편이다. 

“지금 여기서 운동하고 있는 아이들 중 대부분은 이미 1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아이들입니다. 어머니들이 마케팅과 같은 상술보다는 주위에서 직접 지켜보고 결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좋은 부모님 아래서 자란다는 생각이 듭니다.”

KAT태권도체육관의 특이한 점이 또 하나 있다. 도장 운영을 돕고 있는 부인 주희(26)씨가 “우리 관장님은 비행청소년 전문 관장님이에요”라고 기자에게 귀띔을 해준다.

정 관장은 동네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끊임없이 바른 길로 인도하는 교육전문가다. 올 초에는 7~8명 정도의 청소년을 도장으로 인도하여 학교 축제에서 태권도 공연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시키고 덕분에 공연도 성황리에 마쳤다.

“자신들은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던 아이들이 무대에서 공연하고 관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자신감도 얻고 목표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을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정 관장은 자신도 중고등학교 태권도부 시절 방황하는 과정을 겪었다고 털어놓는다. “중요한 시기에 한 발을 헛디디면 다시 올라올 수 없는 절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아이들을 더욱 외면할 수 없습니다”라며 청소년 인도의 배경을 설명한다.

“사범 시절 다른 곳에서 지도하던 아이인데 작년에 우연히 우리 동네에서 만났어요. 약간은 불량스러워 보여서 걱정했는데 태권도만은 계속해서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4개월 동안 밤낮으로 정성들여 가르쳤습니다. 그 아이가 올해 경원대 태권도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정 관장은 자신이 일구어 놓은 성과에 스스로 뿌듯해 하는 모습이었다. 지금도 어린 수련생들 틈에서 함께 운동하는 고교생이 두 명 있다. 태권도 지도자를 꿈꾸는 제자들이다.

이런 일들이 정 관장이 빠져버린 태권도 지도자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40명의 관원으로 2년을 유지해 오면서 포기하지 않고 목동 학부모들의 신임을 얻어낸 힘이 바로 정 관장의 살아있는 태권도 교육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겨진다.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