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의 격투기 축제가 팬들의 찾는다. 11월부터 큼직큼직한 대회들이 잇달아 열린다.

오는 11월 1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UFC 91' 대회가 열린다. 메인이벤트는 '랜디 커투어-브록 레스너' 대결. 한동안 UFC와 법정에서 공방을 벌였던 랜디 커투어가 오랜만에 옥타곤에 모습을 드러낸다. 상대 브록 레스너는 프로레슬링 WWE를 거쳐 격투기로 전향한 선수로, 전미 대학교 레슬링 선수권을 제패한 바 있는 레슬러다.

UFC에 앞서 11월 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센고쿠(Sengoku 제 6진)' 대회가 개최된다. 센고쿠의 라이트급, 미들급 4강 그랑프리가 열리는 대회로, 방승환이 라이트급 그랑프리 리저브 매치에 출전한다. 일본 라이트급의 최강 고미 타카노리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고리아예프를 상대한다.

12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축제가 시작된다. 12월 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는 'K-1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린다. K-1에서 최고임을 자부하는 8명의 선수가 모여 토너먼트 방식으로 1명의 우승자를 가린다. 피터 아츠, 바다 하리, 제롬 르 밴너와 같은 인기 파이터들을 비롯해 루슬란 카라예프, 에롤 짐머맨 같은 신예들이 참가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K-1 파이터 최홍만은 그랑프리 리저브 파이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UFC에서는 12월 11일, 13일, 27일 세 번에 걸쳐 대회를 연다. 11일 대회는 미군부대 내에서 여는 자선행사 성격의 이벤트로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13일의 대회는 UFC의 파이터 양성프로그램인 TUF를 마무리하는 이벤트다. 한국 팬들의 입장에서는 썩 당기는 대회들이 아니다.

그러나 27일의 'UFC 92' 대회는 연말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대진들이 예정되어 있다. '반더레이 실바-퀸튼 잭슨' 3차전이 확정된 것을 비롯해 '포레스트 그리핀-라샤드 에반스'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매치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가 프랭크 미어를 상대로 헤비급 잠정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K-1과 드림의 주최사 FEG는 12월 31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개최한다. 정서적으로 거리가 있는 미국의 대회와 비교해 한국 팬들이 친숙하게 느끼고 있는 K-1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대회다.

K-1은 연말 대회에서 K-1의 스타파이터들, 각 중소단체들의 에이스, 인기 연예인 및 스포츠 스타를 등장시켜 화젯거리를 생산해냈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라이드와 흥행경쟁을 시작하며 'K-1 다이너마이트!!'라는 명칭을 사용했지만, 올해부터는 '다이너마이트!!'라는 이름하에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추성훈을 비롯해 사쿠라바 카즈시, 아오키 신야, 마사토, 미노와맨 등 인기파이터들이 총출동 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성훈은 현재 출전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정황상 연말 대회에 나설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외에도 최홍만, 미르코 크로캅 등이 출전후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강남정 기자(엠파이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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