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하고 찬바람이 돌기 시작하는 가을철은 어린이의 건강을 체크하고 여러 질병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일교차가 커서 감기에 걸리기 쉽고 천식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건조한 기후는 민감한 피부를 자극하여 아토피 피부염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어린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들의 조그만 변화에도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한림대학교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혜란 교수.

■ 감 기
감기는 의학적 용어로는 상기도염이라고 하며 코감기, 목감기를 말한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약 200종류가 되며 최근에는 ‘마이코플라즈마’라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크기인 미생물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감기에 효과적인 예방주사는 아직 없으며, 비타민 C도 알려진 만큼의 효과는 없다. 재채기나 기침 혹은 손을 통해 전염이 되므로 유행 시기에는 외출을 줄이고, 외출 후에는 양치질을 하고 손을 씻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 질환이므로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항생제 사용이 병을 단축시키지는 않는다. 다만 연쇄상구균 감염의 경우 목감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수가 있다. 이 때에는 반드시 항생제를 사용하여야 한다.

■ 독 감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보통의 다른 바이러스 감기보다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갑자기 증상이 시작되며 콧물, 결막염, 목감기로 나타나고, 심해지면 크루우프(후두염), 기관지염, 폐렴 등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어린 아이에게는 중이염과 폐렴이 잘 생긴다. 해열을 위해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경우 라이증후군이라는 치명적 질환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독감 예방주사는 효과적인데 6개월 미만 영아에게는 접종 후 고열 등의 전신 부작용 발생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12세미만 소아는 2회 접종이 요구되며 성인은 1회만 접종해도 된다.

■ 피부관리
환절기에는 건조하여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피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너무 잦은 목욕은 삼가하고 매일 목욕을 하더라도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여 5분 이내의 샤워 정도로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비누는 약산성의 보습비누를 사용하고 목욕 후엔 보습 로션을 전신에 듬뿍 발라서 습기를 유지해야 한다. 오일은 몸이 젖었을 때 바르도록 하며 피부 건조가 심한 경우는 바세린을 바르는 것도 좋다.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기도 한다. 장기간 처방 없이 상용하는 경우는 실핏줄이 늘어나고 피부가 얇아지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의사에게 상의하여 적절한 약제와 농도를 선택하여 적정기간 동안 사용하면 큰 문제가 없다.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혜란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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