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태권도연맹이 지난달 24일부터 6일간 고성에서 제31회 회장기 대회를 치렀다. 김경지 회장이 이끌어온 현 집행부의 마지막 큰 행사다. 연맹 살림과 대회 운영을 위해 동분서주한 박대성 사무국장은 이번 대회에 대해 “성공적이었다”고 자찬한다. 그는 특히 “대학태권도의 활성화를 위해 경기수준에 따라 조를 달리해 경기를 치러왔는데 이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것 같다. 종합대학(4년제) 뿐만 아니라 전문대학(2년제)에서도 골고루 입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며 흐뭇해했다.

박대성 사무국장.

- 현 집행부의 임기 4년이 마무리단계다. 다음 집행부 구성을 위한 준비는.
“현 집행부의 임기 중 모든 임원들의 노력으로 행정이나 경기운영 등에서 기본적인 틀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지금 차기 회장 선거일정에 대하여 검토 중이다. 선거를 위해 연내에 대의원총회를 개최하는 등 예년에 비해서는 조금 서둘러야 할 것 같다.”

- 새로운 회장감은. 또 차기 집행부가 해야 할 일은.
“훌륭하신 몇 분이 의사를 가지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리더십과 사명감으로 대학연맹을 이끌 수 있는 분이 선임 되었으면 한다. 현 집행부가 지난 4년간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으니 다음 집행부는 경기의 비디오판독제 도입, 품새대회 개최, 국제대회 유치, 태권도학회 개설 등 보다 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비디오 판독제는 어떤 것인가.
“일부 국내 및 국제경기에서 사실 판단의 착오(득점 사실의 유무)에 대하여 판정 번복을 시행하고 있다. 경기규칙에서는 ‘사실 판단 착오는 판정을 번복할 수 없고 오심을 행한 심판은 징계된다’ 라고 되어 있다. 규정대로라면 소청에 따른 판정 번복은 잘못된 것이고 또한 판정 번복에는 많은 후유증이 따른다. 물론 공정한 판정을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에 따른 제반 조치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판정 번복을 하려면 경기규칙부터 개정해야 한다.

- 어떤 효과가 있나.
“경기 중 득점여부에 따라 선수와 지도자의 전략과 전술 및 경기운영이 달라질 수 있는데 경기 종료 후 판정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은 선수뿐 아니라 사후조치를 담당할 심판에게도 큰 부담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비디오판독제도라 생각된다.

얼굴 득점 여부에 대하여 현재와 같이 1차적으로 심판의 합의에 의한 결정을 하고 이의가 있을 때 비디오판독을 실시하여 득점여부를 즉시 결정하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레슬링이나 배구에서도 시행하고 있으며 좋은 평가로 계속 시행될 예정이라 한다.

비디오판독은 소청석에서 실시하고 심판임원(위원장 또는 부위원장) 1인을 포함한 소청위원 3~5인이 결정하는 식이다. 이것이 시행되면 경기에 임하는 선수나 심판이나 크게 부담을 더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경기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경기에 비디오판독 요청을 1~2회로 제한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

- 재미있는 태권도경기 방법은 없을까.
“실업연맹에서도 시행한 적이 있는 차등점수제를 확대 시행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몸통 1점, 얼굴 2~3점, 뒤차기나 돌개차기와 같이 돌아서 몸통공격 득점 시 2점, 돌아서 얼굴득점(뒤후려차기 등)은 3~4점을 주고, 주먹득점도 적극 인정하는 것 등이다. 현재도 경기 현장에서 주먹득점 상황이 종종 발생함에도 인정해 주지 않아 사용빈도수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고 본다.

또한 공격방해와 소극적 경기에 대한 보다 적극인 제재조치가 필요하다. 상대 공격을 다리나 발로 방해하는 행위, 발을 손이나 팔로 잡거나 거는 행위, 한계선을 나가는 행위 등은 경고와 감점을 명확히 구분해 시행해야 한다. 현재 심판들은 감점 적용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느껴 너무 소극적이라 할 수 있다.

- 전자호구에 대한 의견은.
“전자호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데도 상호 같은 조건이라 해서 사용해도 무관하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또한 재미있는 태권도를 요구하는 현 시점에서 전자호구로는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경기용품이라 하면 누구나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고 일정한 조건이 되면 공인을 득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각 대회 주최 측에서 공인된 제품 중 선택하여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 그 외에 태권도발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씀은.
“경기단체는 심판 판정과 국가대표 선임 문제로 항상 잡음이 따르기 마련이다. 효과적인 제도 마련으로 이 문제를 최소화해야 한다.

첫째, 심판관리 규정을 제정해 심판의 선발, 위촉, 교육 및 운영에 대한 기준을 만들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또한 전임심판제 도입 등 심판의 처우 및 복지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상임심판으로 코트에 서는 것 자체만으로도 명예스럽게 해 주어야 한다.

둘째, 국가대표지도자 선임규정을 제정해 객관적인 기준을 명시해야 한다.

항상 잡음이 일고 말썽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문제들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심대석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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