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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병상 지키는 태권소년 박상훈"세계 챔피언도 되고 돈도 벌어 아빠 병 낫게 해 드리고 싶어요"
  • 김은경 기자
  • 승인 2006.03.27 00:00
  • 호수 492
  • 댓글 1

병상의 아빠를 지키며 아빠를 위해 훌륭한 태권도 선수가 되겠다며 야무진 꿈을 키우는 어린이가 있다. 전북 순창 동계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박상훈 어린이.

박상훈 어린이 <사진제공=새전북신문>

상훈이는 뺑소니사고로 크데 다쳐 거동이 불편한 아빠를 위해 지금은 남원에서 학교를 다닌다. 아빠가 입원한 병원이 남원에 있기 때문이다. 원래 집은 순창이었지만 그나마도 얼마 전 불이 나는 바람에 모두 타 없어져 버렸다. 함께 살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현재 마을 어귀에 있는 마을회관에 임시로 머무르고 있다.

상훈이가 아빠와 병원에서 함께 생활을 하게 된 것은 벌써 6년 전부터다. 유치원에 가야할 나이에 이미 병원에서 밥을 먹고 병원에서 아빠의 보호자가 된 것이다. 본래 거주지는 순창이라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상훈이는 매일 남원에서 순창으로 등교를 해야한다.

상훈이의 아빠 박창환(51)씨는 지난 1981년 뺑소니 교통사고로 척추를 크게 다쳐 거동이 불편하다. 상훈이가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엄마는 생활고를 못 견뎌 가정을 버리고 떠났다.

누나와 형도 있었지만 모두 각지로 뿔뿔이 흩어져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지내는 실정이다. 형은 현재 울릉도에서 사범생활을 하고 있지만 거리가 너무 멀고 사는 것도 어려워 남은 가족들을 들여다 볼 형편이 아니란다.

그런 형이지만 그의 권유에 따라 상훈이도 태권도를 시작하게 됐다. 형이 떠나기 전 아버지 에게 “상훈이가 태권도에 적성이 있으니 도장에 보내 보라”고 권했던 것이다.

박씨는 큰 아들이 권하는 대로 상훈이를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인근 태권도장에 보내 태권도를 배우게 했다.

상훈이가 현재 다니고 있는 도장은 병원 근처에 있는 남원 ‘웅비태권도장’. 상훈이네 형편을 잘 아는 관장이 사정을 딱하게 여겨 수련비를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박씨는 아들이 기죽지 않게 하고 싶다며 수련비만큼은 꼭 내겠다고 고집, 어려운 형편에도 매달 5만원씩 납부하고 있다.

아버지가 20년째 투병생활을 하게 되자 상훈이네의 가세는 기울었고 현재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월 50만원의 정부보조금을 받아 생활하고 있다. 병원비 20만원 외에 생활비가 들어가고 게다가 할아버지와 할머니까지 부양해야 하는 까닭에 하루하루 버티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어려운 살림살이에 도장에 갈 수 있다는 것만도 행복이라는 사실을 어린 상훈이도 잘 아는지 태권도장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나간다. 병원에서도 심심할 때마다 도복을 꺼내 입고 혼재 품새 연습을 하곤 한다.

어릴 적부터 태권도를 배워온 상훈이의 실력은 현재 2품. 앞으로 국가대표선수가 되는 것이 상훈이의 꿈이다.

상훈이에게 태권도를 지도하는 권태봉 관장은 “상훈이는 운동에 소질이 있어 앞으로 발전이 기대된다”며 “도장에서 지도하는 내용을 잘 따라오고 즐겁게 수련한다”고 말한다.

평소 학교에서도 운동을 잘하는 아이로 알려진 상훈이는 보통 아이들이 즐기는 컴퓨터 게임보다 태권도가 더 좋다고 말한다.

상훈이의 담임인 조주연 교사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상훈이는 성격이 쾌활하고 운동도 잘하는 아이”라고 말한다. 다만 최근에 아버지의 병환 때문에 학교를 결석하는 일이 많아 수업 결손이 걱정된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은경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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