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병(멀미)이라 함은 자동차, 배, 비행기 등을 탔을 때 차나 배, 비행기의 동요, 선회, 급정차, 급발진 등의 반복에 의해 머리가 무거워지며, 하품이나 군침이 생기고, 가슴이 메슥메슥해지고, 안면이 창백해지고, 수족이 차거워지며, 흔들흔들거리는 느낌이 일어나며, 식은 땀이 나며, 토하는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멀미, 동요병 혹은 가속도병이라 불리운다.

한림대학교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안회영 교수.

우주여행과 관련해서 멀미의 발생 기전이 점차 이해됨에 따라 현재 동요병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은 감각혼돈설이다. 사람들은 신체의 위치나 운동을 내이의 전정기관, 신체의 신경-근육 체제의 기능 및 눈의 수용체 정보로부터 감지하고, 여러 가지의 반응에 따라 신체의 평형을 유지시키고 조절한다. 사람이 서고 앉고 걷기도 하는 일상의 생활에서 얻어지는 위치, 운동에 관한 감각정보의 패턴은 중추신경계 내에 축적되어 있다.

그러나 배에 탄다든가, 차에 타는 등의 새로운 운동 환경에 놓였을 경우 실제 감각정보의 패턴과 중추신경계 내에 이미 축적되어 있는 감각정보의 패턴이 틀려서 혼란스럽게 된다. 이 경우 중추신경계에서 새로운 감각정보에 대하여 새롭게 적응과정이 형성되기까지의 사이에 나타내는 부작용이 동요병(멀미)이다.

동요병을 예방하려면 우선 자동차나 배, 또는 비행기 등에 대한 공포감이나 불안감 등의 심리적 요인에 의하여 유발되기 쉬우므로 겁내지 말고 타도록 하여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 좋다. 전정기관은 훈련에 의하여 익숙해지는 현상이 있다.

둘째, 배나 비행기를 탈 때는 수면 부족, 고도의 공복 또는 만복을 피하며 양호한 전신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셋째, 배나 비행기를 탔을 때는 될 수 있는 한 동요가 적은 장소에 타며, 반복적으로 편안한 자세를 갖도록 한다. 시각에 의한 영향도 중요하므로 창 밖의 가까운 것을 계속 보는 것을 피하고 가급적 먼 곳의 경치를 바라보도록 한다. 가볍게 눈을 감고 시각에 의한 자극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불쾌한 악취, 고온 다습한 상태도 멀미를 조장하므로 때로는 창을 열고서 환기를 좋게 하며, 차고 신선한 공기에 노출되도록 하는 것도 좋다.

넷째, 넥타이, 셔츠의 버튼, 벨트 등 신체를 조이는 것을 느슨하게 하고 가급적 신체를 수평하게 편한 체위로 눕게 한다. 구토기가 있으면 오히려 토하는 것이 좋다.

또 창을 열어서 신선한 공기를 쏘이게 한다든가 가급적 차를 정지시켜 바깥으로 나와 걷게 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주의를 해도 멀미를 일으키기 쉬운 사람 혹은 멀미를 하지 않을까 하고 불안해 하는 사람은 타기 30분이나 1시간쯤 전에 멀미 예방약을 복용, 또는 몸에 부착해 두면 좋다. 전정기관의 감수성 저하와 구토중추 진정작용이 있는 약물을 사용한다.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안회영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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