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태권도 지도자 연수원에서 8월 4일부터 5일간에 걸쳐 진행된 제1기 장애인 태권도 3급 사범지도자 연수과정이 200명의 지도자를 수료시키며 장애인 지도자 양성에 효시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번 연수는 장애인 운동프로그램, 장애인 태권도 지도법, 장애와 등급분류, 장애인 스포츠개론, 운동처방, 장애인 심리코칭 등의 과목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행동적 영역의 손상으로 인한 일반적인 신체활동 및 스포츠 운동참여가 어려운 장애인들의 대상과 특성에 맞추어 태권도를 통하여 심신을 단련시킬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진행되었다. 

1986년 이후 출생자에 한하여 태권도 4단 이상의 국기원단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실기와 면접을 통해 연수 대상자 200명을 선발하였다.

실제로 참가자 대부분이 사범인 것을 감안하여 실기시험은 면제되었고, 면접은 지도자적인 자질에 중점을 두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자 200명 전원이 수료했으며, 합격자 발표 및 자격증 배부는 오는 9월 12일에 있을 예정이다.

연수를 마친 연수생들의 의견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종전에 받지 못했던 교육내용이고 따로 습득하기도 어려운 부분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는 것이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지도법을 중심으로 강의가 이루어 질것으로 예상했던 연수생들은 태권도와 상관없이 장애인 자체에 대한 공부가 많이 되었다며 호평했다.

장애인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부터 세밀하게 인식하고 지도해야 한다는 연수원의 프로그램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연수생 대부분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와 관련된 연수는 꼭 다시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론교육만 있고 실습이 없었다는 것이 안타까운 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미 장애인 지도와 관련한 충분한 경험이 있었던 연수생들은 이론적인 강의와 실제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론 자체도 실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덧 붙였다.

실제 장애를 가진 사범들도 참석한 이번 지도자 연수 과정에서 장애인 연수생들에 대한 특별한 배려가 없어서 아쉬웠다. 농아사범들에 대한 준비가 없어서 연수생 중 수화가 가능한 사범이 직접 통역을 해주는 광경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기이니 만큼 개선점이 발견되는 부분이었다고는 하지만 좀 더 세밀한 준비가 있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을 남겼다.

처음이라는 이유로 미비한 점들을 변명할 수 는 없겠지만,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배려가 부족한 현 사회에 국기원 연수원이 태권도 장애인 지도자 양성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태권도계 전문가들도 장애인 부분은 상당히 중요한 만큼 부족한 점을 지속적으로 채워나가야 한다며 대부분 고무적인 입장을 표했다.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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