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하계 올림픽이 한달 반 여 앞으로 다가왔다. 8월 8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21세기 세계 초강대국을 꿈꾸고 있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다는 점만으로도 전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 국운을 걸고 있다 싶을 만큼 만전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태권도에서도 마찬가지.

중국은 지난해 5월 제18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베이징에서 치러낸 바 있다. 올림픽을 한해 앞두고 열렸다는 점에서 올림픽의 전초전으로 평가되었던 이 대회는 124개국 1천 7백여 명이 참가하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성황을 이뤘고 주최국의 어드밴티지나 판정시비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성공적인 대회라는 평가를 얻은 바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는 중국태권도협회(CTA)의 자오레이(趙磊) 사무총장을 20일 서울 삼성동 세계태권도연맹에서 만났다.

자오레이 중국태권도협회 사무총장

- 이번 방문은 어떤 목적은?

“부산에서 열린 올림픽코치세미나(6/16~18)에 참석한 후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 내달(7/14~19) 베이징에서 열릴 올림픽심판 보수교육에 관해 마무리 논의를 하기 위해 들렀다.

- 올림픽코치세미나는 어땠나?

“세계태권도연맹이 올림픽에 앞서 코치세미나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태권도는 무도스포츠로서 코치들이 경기의 룰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각국의 코치들이 룰에 대해 알고 있는 정도는 같지않다. 이번 코치세미나를 통해 각국의 코치들이 올림픽에서 적용되는 룰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다.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 다음달에는 베이징에서 올림픽심판 보수교육이 열린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

“이번 올림픽에는 총 29명의 올림픽심판이 활동하게 된다. 그런데 각 심판들이 가지고 있는경험이나 기량이 일정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지속적인 심판보수교육을 통해서 심판들이 공감대를 넓히고 하나의 기준으로 판정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당신은 CTA의 임원일 뿐만 아니라 국제심판으로서도 오랜기간 활동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협회 임원이 아니라, 태권도 국제심판으로서 볼 때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서 심판의 역할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나?

“나는 이번 올림픽을 포함해 3회 연속 올림픽심판으로 활동하게 됐다. 그러므로 태권도에서 심판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태권도가 국제스포츠로서 확립되기 위해서는 심판이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심판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하지만, 상식(common sense)적인 마인드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의무감을 가지고 공정한 판정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 올림픽이 한달 반 여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준비 상황은 잘 진행되고 있는가?
“물론이다. 모든 것이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올림픽을 성공적을 치러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생각한다.”

- CTA의 준비상황은 어떤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CTA는 3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첫째는 국가대표 팀으로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에서 이미 말했다. 둘째로 CTA는 중국올림픽위원회의 소속단체로서 올림픽 준비에 최대한 협조를 하고 있다. 셋째로 WTF의 산하단체로서 WTF에 최대한 협조를 하고 있다. 내달 열리는 심판보수교육이나 기술워크샵 등이 이러한 협조의 일환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는 태권도시범단을 준비하는 등 여러가지를 준비를 하고 있다. 올림픽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당신도 3가지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CTA의 사무총장으로서의 역할, 조정원 WTF 총재의 스페셜 어시스턴스로서의 역할, 그리고 올림픽심판으로서의 역할이다. 이 중에서 특히 올림픽심판으로서의 역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 태권도경기에서 중국은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나?

“중국태권도협회 사무총장으로서 중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대하는 마음은 감출 수 없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중국의 태권도 실력은 매우 높다.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첸종, 루오웨이, 우징위 등 여자선수들의 기량은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며 한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대성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을 맡겼다. 중국 선수들을 잘 이끌어 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실력에 맞는 성적을 얻으면 만족한다.”

- 몇 개의 금메달을 기대하나?

“많으면 좋겠지만 실력에 맞는 만큼의 결과면 만족하겠다.”

박성진 기자  kaku6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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