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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갈등 넘어 화합하는 계기로WTF,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한 시점
  • 김홍철 기자
  • 승인 2006.03.20 00:00
  • 호수 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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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연맹의 국제심판업무 비리와 관련, 관계자들이 잇따라 경찰에 소환되는 등 수사 확대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사무처 직원들간의 갈등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세계연맹의 업무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해 전자호구, 품새선수권대회 등 주요 사업의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도 정작 세계연맹 지휘부는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수수방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내부적인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탄까지 받고 있다.

또한 태권도계 인사들은 세계연맹 사태에 대해 본인들에게 불똥이 튈까봐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확대된 배경의 이면에는 관계자들간의 갈등이 작용했기 때문에 사태가 종결된 이후에도 또 다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1월 3일 2006년도 세계연맹 사무처 시무식에서 조정원 총재가 “각자의 목소리 보다는 세계연맹 전체의 화합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사무처 직원들에게 화합을 당부했다.

내연되어온 사무처 내부 갈등

경찰에 소환됐던 일부 세계연맹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배경을 지적하며 사태의 실마리를 제공한 인사들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현재 경찰수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연맹 내부 문제를 제기한 관계자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사무처 관계자들의 갈등의 골은 깊어져 가고 있다.

경찰수사결과에서 자신들에 대한 문제가 드러난다면 어떠한 처벌이든지 받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특별조사위가 구성되기 이전에 열린 연맹 자체조사는 자신들을 제거하기 위한 음모로밖에 볼 수 없다며 분개하고 있다.

경찰수사에 중요한 근거자료가 되고 있는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결과 보고서를 사전에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것은 물론 특별위 조사과정에서 해명기회를 배제한 상태에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행동들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초기에서부터 조사했던 연맹 관계자들은 그 동안 관행처럼 행해져왔던 잘못들을 개선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다보니 문제점을 발견, 이를 시정하고자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세계연맹은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직원들간의 갈등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어왔고, 표면화되진 않았지만 언제든지 분란이 발생할 소지가 농후했었다.

일각에서는 조정원 총재와 문동후 사무총장 등 지휘부가 사전에 사무처 내부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해결하지 못했고, 지금까지 방치했던 것이 이번 사태를 야기한 하나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화합 위한 직원들의 노력 절실

최근 세계연맹 사무처에서 직원들간의 고성이 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경찰수사와 관련해 대립하고 있는 인사들간에서 벌어진 시비라는 점에서 단순한 업무진행에 따른 의견대립보다는 그 동안 참아왔던 갈등이 표면화된 것으로 보는 것이 대다수의 견해다.

또한 사건이 사무처에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나서서 만류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현재의 세계연맹 사무처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지난 10일 '태권도공원 조성을 위한 국제심포지움'이 열렸던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이날에는 조정원 총재, 문동후 사무총장을 비롯해 최만식 임윤택 사무차장, 김환표 총무부장, 강석재 홍보부장 등 세계태권도연맹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심포지움을 지켜봤다.

하지만 세계연맹의 심판비리와 관련된 경찰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관계자들이 연맹 사무처의 자리를 비우고 서울에서 200km나 떨어진 전주까지 발걸음을 했다는 것은 실로 이해하기 힘든 처사였다.

세계연맹에 대한 경찰수사가 장기화될 것 같아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속에서도 연맹 관계자들이 ‘나와 상관없다는 식’으로 방관하는 자세로 보여질 수 있기에 심포지움 참석은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

조정원 총재는 심포지엄 개회식에서 축사를, 문동후 사무총장은 태권도진흥재단 이사로서 제1주제의 토론자로 초청을 받았기에 참석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들의 경우에는 하루 종일 자리를 비우고 올 만큼 중요한 행사는 아니었다는 것이 태권도계의 중론이다.

조 총재를 비롯한 연맹 관계자들이 자리를 비웠던 시간, 연맹에서는 경찰의 자택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관계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렇게 양분된 모양새가 사무처의 내부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경찰수사에 관련이 있든 없든 세계연맹이라는 하나의 조직을 위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사무처 전 직원들이 이번 사태를 갈등을 넘어 화합하는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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