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김정길 전 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선출을 위해 지난 11일 실시된 투표에서 홍준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신임회장에 당선됐다.

신임 회장이 결정되자 태권도계에선 베이징올림픽 등 중차대한 문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 집행부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지난 11일 KTA 회장선거가 끝난 후 홍준표 당선자 지지자들이 올림픽파크텔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특히 KTA의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 지휘해야 하는 전무이사 선임이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과거에는 이사회에서 전무이사를 호선했지만, 현행 규정은 먼저 임명하고 후 이사들의 동의를 받으면 되기 때문에 원활한 협회 행정을 위해 전무이사를 임명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처럼 새 집행부 구성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면서 태권도계의 관심은 단연 신 집행부 구성에 쏠리고 있다. 물론 선거과정에서 신임회장은 현 집행부 체제를 유지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몇몇 부회장을 교체하는 선에서 마무리 될 전망이다. 새 집행부 구성은 신임회장이 향후 4년 7개월간 협회를 이끌어나가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신임 회장이 새 집행부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28명의 이사들 중 7명만 임명할 수 있다. 20명은 16개 시도협회와 4개 연맹(실업, 여성, 중고, 대학), 이 추천하는 당연직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따라서 당연직 이사들을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함은 물론 신임회장의 뜻을 잘 파악하고 계획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인물들을 물색해 이사로 선임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능력과 자질, 도덕성 검증도 없이 몇몇 주변사람들의 추천만으로 이사를 선임할 경우 사업은커녕 엄청난 혼란만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벌써부터 인사와 관련해 신임회장을 지지했던 몇몇 인사들이 의도적으로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다. 구체적으로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대의원들이 찍은 표의 향배까지 분석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홍준표 회장을 지지했던 한 관계자는 “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많은 태권도계 인사들이 집행부 구성과 관련해 많은 얘기들이 있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빨리 집행부를 구성하려고 한다. 현재 떠도는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태권도인들이 새 집행부 구성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근거 없는 소문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까지 거론되며 근거 없는 소문이 난무할 경우 당사자들에게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 자칫 서로에 대해 오해가 생길 경우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신임회장이 워낙 국사가 분주해 태권도계의 여론을 잘 듣고 그에 걸맞은 인사를 단행할지에 태권도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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