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의원(54·한나라당 원내대표)이 제24대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에 당선됐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TA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재적대의원 24명 가운데 과반이 넘는 16표를 획득, 8표를 얻은 김성태 부산시태권도협회 회장을 제치고 회장으로 선출됐다.

홍준표 회장.

신임 홍 회장은 지난 4월 사퇴한 김정길 전 회장의 잔여 임기 7개월을 포함해 2013년 1월까지 KTA를 이끌게 됐다.

홍 회장의 당선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였던 회장 선거가 하루 전인 10일, 조영기 후보가 홍 회장을 지지하며 사퇴함으로써 누가 회장이 되느냐 하는 것보다 홍 회장이 과연 몇 표를 얻어 당선되느냐에 관심이 쏠렸다.

홍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총회장에 모습을 나타내 30분 정도 후보석에 앉아 있다가 정치현안 때문에 자리를 떴다. 결국 정견발표는 그를 지지한 조영기 후보가 대독해 아쉬움을 남겼다.

선거 결과는 16대 8. 홍 회장의 완승이었지만 홍 회장 측은 “예상했던 것보다 김성태 후보의 표가 많이 나왔다. 그래도 모양새는 갖췄다”며 안도했다. 

홍 회장은 선거에 앞선 출사표에서 “앞으로 재미있고 공정한 태권도 경기를 정립해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조영기 후보가 대독한 출마의 변(辯)에서 홍 회장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탈락하는 위기 극복 △재미있는 태권도 경기 창출 △젊은 사범들의 해외진출제도 마련 △일선도장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해외에 진출하는 젊은 사범들의 병역 특례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을 끌고 있다.

홍 회장은 정치인 출신 회장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의식한 듯 “여당 원내대표로서 바쁜데 회장이라는 이름만 걸어놓지 않을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분이 많이 계신 줄 안다. 하지만 나는 오랜 검사직과 정치생활을 통해 사안의 맥을 잘 짚는다. 핵심 현안은 집중해서 챙기고 일상 업무는 좋은 분을 선임해 효율적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대구 영남중·고교 재학 시절 태권도를 수련한 홍 회장은 “태권도는 오늘날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류문화이자 스포츠 콘텐츠로 한국의 위상을 드높여 왔다”며 “열성을 다해 태권도의 중흥을 이룩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성원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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