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력을 키워서 죽기 살기로 할래요.”

왕해리.

지난달 25일 강원도 태백에서 끝난 제10회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부 페더급 한국 대표로 선발된 왕해리(21·용인대3)의 말이다.

용인대의 기대주인 왕해리는 2006년과 2007년 코리아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등 실력적인 면에서는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약점을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 바로 ‘담이 약하다’는 점이다.

동급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는 2008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임수정과의 대결에서 4번을 만나 모두 패했다. 왜일까?

“저에 비해 임수정 선수는 경기에서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요. 막상 맞서면 상대를 잡아먹을 듯이 공격해 와요. 저한테는 그런 점이 아직 없거든요.”

왕해리는 스스로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아직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알고 있다는 점에서 절반은 극복한 셈이나 다름이 없다.

왕해리가 꼽는 자신의 장점은 차분하다는 것이다. 약점과 비교해 볼 때 동전의 양면과 같다.

“장점 살리고, 약점 극복해서 죽기 살기로,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어요.”

왕해리가 인터뷰 동안 몇 차례 반복한 이 말처럼 ‘죽기 살기로’ 경기에 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된다.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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