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대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조영기 후보가 오늘 10일 정오를 전후해 불출마를 선언한다.

조영기 후보.

조 후보는 10일 오전 10시 35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무리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선거가 치러진다 해도 그 과정이 과열되고 혼탁해지지 마련”이라며 “더 이상 회장 선거로 인해 태권도계가 혼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경선이 아닌 추대로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그런 대승적인 차원에서 출마를 포기하고 홍준표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일 저녁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김성태 후보를 만난 것은 ‘담합’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후보이기 전에 태권도 원로로서 자신의 이 같은 생각을 김 후보에게 전하기 위해서였다며 “오늘 국기원 이사회가 끝나면 내 생각을 밝히는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는 “태권도가 발전하려면 아직까지 정치인의 힘이 필요하다”며 “내가 홍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해외에 파견되는 젊은 사범들의 병역 면제 특혜를 위해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에 크게 동감했다. 둘째 태권도를 통해 국위선양을 하는 사범들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일정액의 급료를 주도록 하겠다는 정책도 마음에 든다”며 홍 후보를 지지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태권도계의 화합과 안정을 위해 큰 틀에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홍 후보가 태권도계의 화합을 이루고 태권도인의 위상을 높여주겠다고 하니, 그 말을 믿고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조 후보는 “나는 태권도원로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나는 비록 늙었지만 낡지 않았다. 항상 대의를 위해 올바르고 정직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오는 11일 오후 2시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4층 아테네 홀에서 열리는 회장 선거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서성원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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