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6.16 일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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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마이너 대회도 메이저 대회처럼김창완 편집국장

이란혁명기국제태권도대회가 지난 3일 막을 내렸다. 종주국인 한국을 비롯해 주최국인 이란, 유럽의 최강 스페인, 2008년 올림픽 개최지 중국 등 11개국이 참가했다. 한국은 국가대표 2진급 선수들을 파견했으며, 이란은 각 체급별 5명의 선수들을 출전시켰고 스페인은 1, 2진 선수들을 포진시켰다. 한국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획득했다.

 만족할만한 성적이 아니다. 국가대표 2진을 출전시켰지만 한국에서 1진과 2진의 차이는 그날 컨디션의 차이다. 무늬만 2진이지 1진과의 기량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한국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급 대회성적이 오히려 월드컵대회나 오픈대회 등 마이너대회보다 좋다. 그 이유는 메이저급 대회는 상대팀 선수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 등 착실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마이너 대회는 출전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이란국제대회 또한 그러했다. 별도의 훈련도 없이 대회 출전을 앞두고 급하게 선수들을 소집해 파견시켰다. 대회의 규모는 물론 출전하는 국가와 상대선수들의 기량의 수준도 전혀 파악되지 않았다. 당연히 성적은 저조할 수밖에 없다. 국내선수들의 단점은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 대회 출전은 잦았지만 다양한 국제대회의 맛을 보지는 못했다.

 세계태권도연맹과 아시아태권도연맹 현행 경기규칙으로는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각 국가에 체급별 1명이다. 때문에 국내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축척하기에는 사실상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헤비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허준녕이 그나마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경험에서 나온 자신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렇다고 다른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타 국가 선수들과 비교할 때 국제대회 경험은 턱없이 부족하다.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우리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운영의 미숙으로 인해 득점의 강도를 감지하지 못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단의 각오도 종합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1998년 이후 9년만에 이대회에 국가대표 2진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이번 대회부터 국가대표선수들을 출전시키기로 결정한 이유는 대한태권도협회가 지난해부터 개최한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와 6월 개최 예정인 ‘세계태권도 최강전’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물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국가대표선수들을 이끌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기획이사가 직접 각 국가대표팀 단장, 감독들과의 개별적 접촉을 통해 코리아오픈대회와 세계 최강전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특히 세계 최강 이란과 스페인, 중국은 올해부터 코리아오픈대회에 국가대표선수들을 파견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6월 개최 예정인 ‘세계태권도 최강전’ 또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들을 중심으로 섭외를 벌였으며, 그 결과는 만족할만한 수준의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만족할만한 성과를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개운치 않은 이유는 역시 부진한 성적과 대회 출전에 임하는 각오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물론 선수들이 일단 코트에 들어서면 승부근성이 발동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단의 핵심적 목표가 코리아오픈대회와 세계태권도 최강전 홍보였는지, 아니면 대회의 종합우승이었는지 불문명했다는 게 문제다.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대한태권도협회가 매년 열리는 이란혁명기국제태권도대회에 대표팀을 출전시키기로 결정한 만큼 이제 이 대회에 출전시킬 선수들을 엄격하게 선발하고, 그 계획과 목표가 반드시 세워져야 할 것이다. 이 대회뿐만 아니라 대한태권도협회가 결정한 모든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대회의 규모와 비중에 따라 선발규정을 정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김창완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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