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격투기다. 유도에서건 복싱에서건 격투기 종목에서 가장 관심이 많이 쏠리는 체급은 어쩔 수 없이 가장 무거운 헤비급이다.

문대성 현 동아대 감독이 한국 태권도의 간판스타로 불리는 것도 헤비급에서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문대성의 대를 잇는 한국태권도 헤비급의 강자가 누구냐는 점은 항상 태권도계의 관심사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로는 차동민(한국체대)이 결정되었으나 남윤배, 허준영, 윤희성 등의 강자가 버티고 있는 한국 태권도 헤비급에서 누가 진정한 최강이냐는 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이렇듯 치열한 남자 헤비급 최강 경쟁구도에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지고 나선 선수가 있다. 바로 제10회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홍명기(23?단국대)다.

“기쁩니다. 실감이 잘 안 날 정돕니다.”

홍명기의 이번 선발전 우승 소감이다.

홍명기가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것은 2007년 초, 무릎과 발목에 부상을 입어 1년 반 동안 재활의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선수는 아니다. 부상을 당하기 직전 2007년 최우수선수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좋은 기회를 잡은 만큼 이번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와, 한국 태권도 헤비급에서 ‘홍명기’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알리겠습니다.”

짧지 않았던 재활의 시간을 견뎌낸 홍명기가 새로운 도약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 만큼 한국 태권도 헤비급의 판도가 흥미로워지고 있다.

박성진 기자  kaku616@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성진 기자
• kaku6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