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6.16 일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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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UP 태권도 <6> 태권도의 문화 가치 창출‘태권도 문화콘텐츠 키워나가자’

태권도가 지닌 건강·교육·관광 가치 창출 노력 시급
“태권도는 문화” 인식 필요…특화상품 개발도 중요

2006년 3월 현재, 세계태권도연맹에 가입된 나라는 179개국이다. 5대양 6대주에서 태권도를 수련한 인구는 어림잡아 6천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을 알기 전에 태권도를 먼저 알았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해외인은 이제 낯설지 않다. 그만큼 태권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문화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 해외에서 인식하는 태권도=지난해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오호텔에서 펼쳐진 국기원태권도시범단의 시범 공연은 태권도의 문화적 가치와 힘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시범을 본 외국인들은 ‘원더풀 태권도’를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태권도는 세계 곳곳에서 ‘코리아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태권도를 통해 한국을 알게 됐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을 꼭 가고 싶다”고 말하는 외국인들의 말은 우리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프랑스인 2,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21%가 ‘한국하면 태권도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는 태권도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방증(傍證)이다. 외국인들은 “김치와 한복, 불고기보다 역동적인 태권도가 한국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며 “태권도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상징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 국내에서 인식하는 태권도=정부가 태권도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다. 태권도를 단순히 무술 또는 스포츠로 인식하던 시각에서 벗어나 1997년 김치, 한복, 불국사 등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징물로 발표한 것이다.
이때부터 태권도계에서도 태권도를 문화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태권도가 지닌 교육-건강-평화-관광의 가치를 새롭게 발굴, 태권도의 문화콘텐츠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등장한 것도 이 무렵이다.

태권도 관련 기관과 각 대학, 태권도컨설팅업체들은 로고를 비롯해 캐릭터, 패키지 디자인, 상표 등을 개발하고 정비하며 태권도의 브랜드 파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문화관광부는 태권도의 인적 인프라를 관광자원화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수립, 태권도 성지 개념의 태권도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무주 태권도공원은 이렇게 해서 탄생했다.
태권도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징물에서 세계 문화로 우뚝 섰다. “우리나라가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제패한 것은 태권도가 최초”라고 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태권도를 바라보는 정치인들의 시선도 좋아졌다. 최근에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국기원을 방문, 태권도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안민석 국회의원(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은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종목이라는 스포츠로서의 성취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통문화와 정신의 세계화라는 큰 의미에서 한국의 대표 관광 브랜드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세계화에 성공한 태권도는 이미 인적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 태권도 문화 콘텐츠 실태와 과제=태권도의 문화-관광-교육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발 빠르게 전략화한 곳은 충청대학이었다. 충청대학은 1998년 일각의 편견과 오해에도 불구하고 세계태권도문화축제를 개최, 태권도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 영향을 받아 일부 자치단체에서 태권도 관련 국제 행사와 축제를 연이어 개최했으나 태권도의 문화 콘텐츠를 창출하지 못했다. 품새와 격파, 태권체조 등 경연 위주의 대회에 축제 형식을 곁들이다 보니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태권도의 가치를 창출하는데 실패했다.
실상이 이렇다 보니 태권도 축제 주제의 불명확성, 축제 조직자들의 전문성 결여, 축제의 추진 전략 부재 등이 맞물려 예산만 낭비하는 볼품없는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으로 실시된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태권도 체험은 참가 인원이 적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태권도 문화 공연 상품을 겨냥한 ‘태권 금강’과 ‘쇼 태권’ 등 태권도 퍼포먼스 공연은 태권도계의 외면과 재정 악화 등으로 큰 빛을 보지 못했다.
태권도 관련 기관들도 해마다 되풀이되는 사업에 매달리다 보니 태권도의 문화 콘텐츠 창출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태권도의 문화 콘텐츠화가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안민석 의원은 “태권도의 인적 인프라를 새로운 관광 상품의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태권도를 테마로 하는 특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한류 스타와 태권도 접목 △국립태권도시범단 구성 △태권도 전용극장 설립 △태권도 만화, 영화, 게임, 뮤지컬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안은 당분간 실현되기 어렵다. 국립태권도시범단 구성과 태권도 전용극장 설립 등은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우슈를 볼 수 있는 공연장을 상설화한 것처럼 태권도의 경우도 태권도 공연장을 상설화하면 되지만, 이것이 성사되려면 태권도 기관과 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고, 예산이 확보돼야 한다.

따라서 실현 가능한 것부터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선 가칭 태권도공원을 알차게 조성해야 한다. 태권도공원은 최소한 살아있는 태권도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상징 기능, 태권도 발전을 위한 교육-연구 기능, 태권도 저변확대를 위한 체험기능, 태권도를 주제로 한 문화체험 기능 등을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이 태권도공원을 중심으로 한 태권도 문화콘텐츠가 이뤄질 수 있다.
또 태권도과 관련된 게임, 만화, 영화, 공연 등이 제작되면 태권도계가 적극 동참하고, 해외의 한인 사범과 태권도인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자세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서성원 기자>

서성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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