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에 망신살이 뻗쳤다.
한국 남녀 동반 우승과 대회 18연패를 자신하며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한국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종합우승에 실패해 태권도 종주국의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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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선수권출전을 앞두고 한국대표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한국대표팀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이 대회에 남녀 각 6체급(쿼터제 적용)이 출전, 남자부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 동메달 2개로 3위, 여자부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3위에 그치며 남녀 종합순위 4위를 했다.
종합우승은 주최국의 잇점을 안고 8체급 전 체급에 출전해 남자 1체급과 여자 3체급에서 정상에 오른 중국이 차지했고, 이란은 남자부에서만 금메달 4개(여자 금메달 1개)를 따내는 호조를 보였으나 종합점수에서 중국에 밀려 2위에 올랐고, 대만이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접어두고라도 종합순위 4위로 밀려나 앞으로 책임 논란 등 큰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4위로 주저 앉자 태권도계 주위에서는 아시아선수권에는 2진급 선수들을 내보내도고 우승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성적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비판의 화살을 KTA 집행부에 돌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전자호구를 착용하고 치러졌지만 전자호구에 대한 적응력이 부족해 한국 선수들의 성적이 저조했다는 것은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전국체전과 대통령기대회 등에서 전자호구를 착용하고 경기를 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전자호구를 많이 접해봤기 때문이다.
한 중진 지도자는 “KTA 집행부는 그동안 경기력 향상에 힘을 기울이지 않았다. 자격 미달의 사람들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는 등 성적 저조의 책임은 집행부가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KTA 측은 이번 대회 부진에 대해 “주최국인 중국은 전 체급(8체급)에 출전해 종합순위를 따지는 데 유리한데다 전자호구가 변수가 작용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날이 갈수록 기량이 좋아지고 있는 외국 선수들의 대비책과 다양한 기술 개발, 대표선수 훈련 시스템 강화 등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던져줬다.
서성원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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