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8.11.12 월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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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태권도운동(movememt)의 계기로특별기고-태권도공원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해외조사
류호윤 대한태권도협회 기획부장

스포츠산업의 메카, 미국

태권도공원의 구체적인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해외 조사활동은 중국, 일본에 이어 미국으로 이어졌다. 미국은 스포츠산업의 메카이자 태권도 최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향후 공원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전략 요충지.

소비자의 어떠한 욕구라도 산업화하여 상품성과 가치를 창출해내는 미국의 관련산업 현장을 견학하고, 미국 내 태권도 지도자들의 공원 구성에 대한 기대치와 구체적인 희구점을 알아보기 위한 시장조사를 목적으로 출발하였다.

조사팀은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맡은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소속 전문가 3명, 진흥재단 1명, 전북도청 공원추진단 2명, 무주군청 공원지원단 1명, 국기원(박현섭 교학처장)과 협회(기획부장)에서 각 1명이 파견되었다.

태권도공원에 대한 소비자 욕구는 어떤 형태와 기능을 원하는가, 그에 따른 공간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떤 상품(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하는가, 흑자유지를 위해 관련산업으로 무엇을 어떻게 개발하여야 하는가 등에 관점을 두고 견학과 조사에 임하였다.

무도에서 빠뜨릴 수 없는 氣와 정신 수련

미국 중서부 아리조나주에 있는 세도나 지역, 미국에서 가장 기가 강하게 표출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명상센타와 기공을 연구, 수련하는 기관들이 모여 있다.

조사단이 방문한 곳은 앤젤 밸리(Angel Vally)와 일지명상센타. 앤젤 밸리(Angel Vally), 기가 많이 모이는 특정지역(계곡)에 서양식 풍수지리에 따라 건물을 배치하고 정신수양과 기를 수련하는 장소로, 방문객들에게 나름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 수련센터.

건물과 수련 보조시설 배치의 과학적, 철학적 근거는 뚜렷이 파악하기는 어려웠으나, 서양인들이 동양의 정신수련 방법인 기와 명상을 통해 자기의 내면세계를 열어가고 수련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지명상센타, 세도나 지역에서 한국인이 유일하게 경영하는 대규모 명상센터.
국내 현대 단학(丹學)과 뇌호흡의 창시자로 알려진 이승헌 총재가 단학의 국제화를 위해 본부를 이곳으로 옮겨 와 국립공원 내에 설립하여 운영 중이다.

지리적으로 상당히 외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 전역에서 국적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고액의 경비를 지출하며 이곳 명상센터에서 숙식을 하면서 명상과 기수련, 단전호흡, 뇌호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수련에 몰두하고 있다.

"무도 수련을 단순히 기술교육에 한정한다면 그것은 반절의 교육 밖에 안 됩니다. 반드시 자기 내면의 세계를 열고 정신수련을 통해, 심신을 함께 단련해 나가는 것이 바른 무도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국내외 엄청난 수련인구를 가진, 현대 단학의 총수인 이승헌 총재가 태권도 지도자로서 한때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었다고 한다.

최근 단전호흡, 요가, 명상, 기수련 등 정신수련이 현대인들의 새로운 웰빙 종목으로 급격 부상되고 있는 시점에 태권도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사료된다.
태권도는 70년대 이후 사교육 열풍에 힘입어 어린이 체력과 인성교육 중심으로 발 빠르게 변신하여 지금껏 타 유사종목이 넘볼 수 없는 입지를 구축했으나, 어린이 절대인구의 감소와 일반인들의 무술수련 정서의 변화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올림픽 스포츠로서의 가치, 기술 중심의 신체단련 교육 프로그램만으로는 성인 수련층 확대라는 신규시장 개척은 요원하다.
현대인이 요구하는 가치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것만이 태권도의 생존 경쟁력을 높이는 길임을 감안할 때, 태권도의 교육체계를 철저히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개선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기 수련, 명상 등 정신수련 프로그램의 도입에 대한 검토는 일반 성인 수련층의 확대와 해외 태권도인들의 공원 방문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공원, 성전

뉴욕에서는 태권도공원의 공간구성과 관련하여, 농구 명예의 전당,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현대(MoMA)미술관 등을 견학하였다.
또한 공원의 공간구성은 상징성과 기능을 최대한 반영해야 하는 관계로 뉴욕의 태권도 지도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미래 고객들의 희구사항 청취를 병행하였다.
많은 지도자들이 태권도공원의 구성 방향은 현재 기성세대의 시각과 가치에 따를 것이 아니라, 공원을 숭모하고 직접 방문하여 수련을 하게 될 미래 세대(적어도 지금의 10대, 20대)의 관점과 성향, 가치에 맞추어 구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한국이 태권도의 고향인 만큼 규모와 내용 면에서 가장 한국적 가치와 특색이 있는 건축과 조경으로 공간을 구성하되, 프로그램만큼은 세계인의 보편적 정서와 취향이 담긴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요구한다.

따라서 종주국의 태권도 관계기관은 태권도공원의 진척에 발맞추어 태권도 교육, 문화, 제도 등 전반에 걸친 개혁 수행이 불가결하다고 판단된다.
이미 무도시장의 총 집결지인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쪽 정서는 코리안 태권도, 아메리칸 태권도, 유러피안 태권도 등으로 분류하며, 과연 어떤 교육 형태의 태권도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가 비교하며 각자 성장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올림픽 금메달 획득만이 태권도의 최고 가치인가.
이번 조사는 우리 한국태권도의 체계가 과연 종주국으로서 전 세계태권도문화를 리드해 가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일반 성인은 도저히 유치할 수 없을 수준의 어린이 중심 시설과 프로그램. 지역사회 봉사자 및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자긍심이 부족한 지도자. 과포화 상태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보다는 기존의 어린이 수련층 확보만을 경쟁하며 공멸로 가는 태권도 교육시장의 현실.
지난 90년대 이후 우리 스스로 너무 나태하지 않았는가 반성한다. 연간 약 50여만명이 지불하는 심사비에 만족하여 협회, 국기원, 시도지부, 심지어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연구. 개발. 재투자에 너무 인색하지 않았는가 생각해본다. 올림픽 채택 후 새로운 변혁을 통해 재발진해야 할 시점에 우리 스스로 너무 자만에 빠지지 않았는가 자문한다.

태권도공원 사업을 " New TKD Movement " 의 계기로

태권도공원은 그저 종주국의 한 자락에 박물관과 수련관을 세워 놓는, 단순한 형태적 변화에 그쳐서는 안 된다.
태권도공원을 통하여 외부적으로는 21세기 전 세계 태권도문화의 구심점으로 다시 한 번 거듭나야 함은 물론이지만, 내부적으로 우리 태권도계 스스로 『21세기형 새로운 태권도』를 창조하는 변혁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 절대 당위성에 직면해 있다.

태권도공원의 성패는 결코 어떻게 공간을 구성하고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종주국인 한국태권도 구성원들의 정신적, 제도적 변혁에 대한 자발적 의지가 어느 정도인가에 좌우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태권도공원은 무주에 세워진다. 그러나 종주국인 한국태권도 구성원 개개의 가슴속에 새롭게 염원하는 『뉴-태권도에 대한 비전』이야말로 『진정한 세계인의 태권도전당』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김은경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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