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세계태권도한마당이 오는 7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처음 해외에서 치러지는 세계태권도한마당, 과연 어떻게 치러질 것인가. 한국을 방문한 전영인 사무총장을 지난 3일 만났다.

전영인 사무총장은 1980년 도미해 현재까지 태권도를 전파하고 있는 정통 태권도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미국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아 스티븐 로페즈와 함께 미국에 첫 번째 태권도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그 만큼 미국 태권도계의 산 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세계태권도한마당, 어떻게 준비되고 있을까? 이모저모 점검해 보았다.

=========================================================================

전영인 사무총장

- 그동안 한마당 대회의 미국개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고 미국내의 태권도 단체들 간의 불협화음도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데?

△ ATU(America Taekwondo Union)의 정순기 회장은 아직 이번 대회에 참여하겠다는 확답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한마당을 계기로 분열된 미국 내 한국인 사범들이 화합하자는 대의에는 동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몇 차례 만남 등을 통해 의견교환이 있었고 이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대회 시작 전까지 꼭 ATU가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아무래도 USTF(United States Taekwondo Federation)가 이번 대회를 준비하다보니 ATU에서는 쉽게 참여가 어렵다는 분석이 있는데?

△ 나는 USTF, ATU 어느 소속도 아니다. 굳이 소속을 따지자면 USAT(USA Taekwondo) 소속이다. 어느 한쪽에서 대회 준비를 주도하고 있다고 해서 다른 쪽을 일방적으로 배제하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있을 수 없다. USTA건 ATU건 모두 미국에 태권도를 전파한 태권도인들이다. 두 단체의 화합을 위해서는 두 단체가 틀을 완전히 갖추기 전의 반죽인 상태에서 통합해야 합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USTF와 ATU가 통합이 되면 그 통합된 단체에 가입할 생각이다.

- USAT와의 관계는 어떤가.

△ 대회에 협조적이다. USAT의 데이비드 아스키나스 회장은 내가 오는 5월에 개최하는 월드태권도 페스티벌에 명예회장을 맡을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미국 태권도인들의 한국 사범들에 대한 정서가 좋지 않다는 말이 많던데.
△ 그 부분은 계속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기본적으로 미국 태권도계는 미국인이 주도를 하고 한국인이 도와주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USAT의 반한정서를 극복하고 친한파들이 미국 태권도계를 이끌고 나갈 수 있도록 우리 한국사범들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한마당이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세부적으로 특이할 만한 준비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 이번 한마당을 통해 미국과 세계에 한국을 보다 더 알린다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한복 패션쇼를 비롯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고, 한국 내 8개 대학의 태권도부를 초청해 20일간 인턴십을 거치는 과정도 준비하고 있다. 또 한마당에 오고 싶어하는 일반인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를 위해 숙박 등 최대한 경비를 줄일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

==========================================================================

전 총장은 다음달 24, 25일 월드태권도페스티벌 대회를 개최한다. 캘리포니아 주 인더스트리 엑스포 센터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는 미국 각주의 대표팀이 참여하는 클럽선수권대회다. 품새와 겨루기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한국 문화관광부에서 6만 불을 후원 받아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금액이 상금으로 주어진다. 이 대회를 미국 최고의 클럽 선수권대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전 총장의 포부. 세계태권도한마당에 두 달여 앞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를 통해 2008세계태권도한마당대회의 진행을 예상할 수 있을 듯하다.

“2008 세계태권도한마당, 말 그대로 ‘화합의 장’으로 만들겠다.”

이 한마디로 이번 한마당을 준비하는 전 사무총장의 의지를 고스란히 읽을 수 있다.

[미국 태권도 단체 현황]
△ USAT(USA Taekwondo)=미국올림픽위원회 산하의 미국태권도협회. 공식 태권도 단체.
△ USTF(United States Taekwondo Federation)=중견 태권도인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단체. 명칭은 미국태권도연맹. 회장은 이상철. 태권도의 무도 복원 추구.
△ ATU(America Taekwondo Union)=주로 미국의 젊은 한인 사범들로 구성된 단체. 명칭은 미국태권도연합회. 회장은 정순기.

박성진 기자  kaku616@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성진 기자
• kaku6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