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은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에는 태권도와 함께 했던 30여년의 세월이 있었습니다. 태권도가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수남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59)가 지난 27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학위 수여식에서 명예 체육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수남 WTF 부총재가 정길생 건국대학교 총장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있다.

이주영 건국대 대학원장은 추천사에서 “박수남 세계연맹 부총재는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권도를 통해 국위선양에 크게 기여했다”며 “탁월한 스포츠 외교로 국제문화교류에 크게 이바지함으로써 본교의 명예를 드높였으므로 대학원 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명예체육학박사로 추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은 박 부총재는 감격스러운 듯한 목소리로 “여러 가지로 정말 힘든 시기였지만 태권도를 통해 역경을 이겨냈다”며 “지난해 4월에 세계연맹 부총재로 선출되는 영광을 얻게 된 것도 모두 태권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박 부총재는 1970년 건국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태권도 국제화를 위해 활동무대를 유럽으로 옮긴 후 오스트리아 및 독일 국가대표팀 코치(1986∼1989), 유럽태권도연맹 부회장(1997∼2000), 슈투트가르트(Stuttgart)시 한인회장(2000∼2002)을 역임했으며, 한국의 평화통일 자문위원(2003년∼현재), 영국태권도협회 회장(1992년∼현재) 등으로 활동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86년에 독일정부로부터 음악가 윤이상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영예로운 문화공로 훈장을 받았다.

그는 또 1988년의 서울올림픽 유치와 태권도의 정식종목 채택에 기여한 공로로 1991년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학위수여식장에는 이대순 세계연맹 부총재, 문동후 사무총장, 이상헌 경기부장, 유해민 부장 등 세계연맹 관계자들이 박 부총재를 축하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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