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학칼럼] 황사와 알레르기 질환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호 교수
승인 2008.03.31 14:43
호수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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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는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위치한 사막과 황토 지대의 작은 모래나 황토가 하늘에 떠다니거나 상층 바람을 타고 멀리 날라가서 다시 지면 가까이 낙하하는 현상을 말한다.

김영호 교수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는 타클라칸 사막, 고비 사막, 황하 상류지역에서 유래하며 주로 봄철에 대기 상층의 편서풍을 타고 운반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태평양을 건너 북미 서부지역까지 영향을 미친다.

발원지에 따라 크기가 다르나 일반적으로 직경 20 ㎛ 이상의 입자는 발원지 부근에 낙하되고 작은 입자가 주로 떠다니어 대기 상층에까지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에는 하부 기도로 흡입되어 호흡기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직경 10 ㎛ 이하의 미세입자가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최근 들어 중국의 산업화와 더불어 중금속을 비롯한 대기 오염물질도 많이 검출되고 있다.

황사에 포함되어 있는 먼지와 오염물질이 코나 기관지 또는 눈 또는 피부에 닿게 되면 점막이나 피부를 자극하여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알레르기 결막염, 아토피피부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점막이나 피부가 외부 자극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대기오염에 의하여 천식 환자의 호흡기 증상, 응급실 방문, 입원 횟수 등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황사가 부는 시기에는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황사에 대한 대처법은 다음과 같다.

1. 황사가 불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간다. 그리고 외출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보호 안경이나 마스크를 착용하며, 황사에 대한 피부 노출 부위를 줄이기 위해 긴소매 옷을 입는다.
2. 외출 후 집에 돌아온 후에는 얼굴, 손, 발을 잘 닦고 양치질을 하여 묻어 있는 먼지를 제거한다.
3. 자주 물을 마시어 체내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준다. 체내에 수분이 충분히 있어야 가래를 잘 뱉어내서 기관지 점막에 있는 먼지를 잘 배출해낼 수 있다.
4. 건조한 피부에는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어 피부를 보호해준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매일 미지근한 물에 목욕하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아토피피부염 약을 발라준다.
5.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환자 중 평소, 치료를 위하여 흡입치료를 하고 있거나 경구용 약을 복용하고 있던 사람은 약물 사용을 빼먹지 않도록 한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평소 사용하던 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황사가 부는 시기에 갑자기 악화되기 쉽다.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호 교수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