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80㎏급 결승전에서 화끈한 뒤후려차기로 그리스의 니콜라이디스를 KO시키고 금메달을 목에 건 문대성(32).

은퇴 후 모교인 동아대 전임강사로 재직하면서 태권도부 감독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 여름, 불쑥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겠다며 현역 복귀를 선언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근에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집행위원이 돼 주목을 끌었다.

문대성 교수.

그런 문 교수가 요즘에는 조용하다. 좀처럼 볼 수도 없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문 교수는 지난달 12일 올림픽 2연속 우승의 꿈을 포기하고 한국 최초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IOC 선수위원은 오는 8월 중국 베이징올림픽 선수촌에서 세계 1만 5000명 선수단의 직접 투표로 선출된다.

그가 요즘 영어회화 공부에 여념이 없다.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돼 세계 스포츠인과 소통하기 위해선 영어 구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 12월 말 뉴질랜드로 영어 연수를 떠났다가 지난달 초 귀국했다.

문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뒤늦게 영어공부를 하려니까 많이 어렵다.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 교육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실감난다. 선수들을 모두 금메달 따는 기계로 만들어 놓아서 나중에 공부를 하려고 하면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IOC 선수위원이 되려고 하는 것일까.

“우리 선수들을 엘리트 스포츠 선수가 아니라 국제적인 수준의 엘리트로 만드는 국제적 시스템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후배들에게 진정한 스포츠 외교관의 역할 모델이 되는 것이 저의 궁극적인 꿈입니다.”

현재 문 교수는 태권도 분야를 떠나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로봇’에서 목소리 출연을 했고 한국 최초 우주인 홍보대사 활동도 했다. 최근에는 ㈜웰스킨 화장품과 전속모델료 및 IOC 선수위원 활동 지원비 등 총 2억 원을 받기로 하고 모델 계약을 했다.

한편 전례가 없는 한국 최초의 IOC 선수위원이 되기 위해 그는 문화관광부의 IOC 선수위원 지원팀과 함께 해외 순회 홍보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서성원 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성원 기자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