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키가 작아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성장 호르몬만 맞으면 모두 키가 크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장 호르몬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성장 호르몬이 필요한 상태인지를 여러 검사를 통해 확인하여 투여 대상에 해당되어야 한다.

양승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성장호르몬이란?
성장 호르몬이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며 191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물질이다. 성장 호르몬은 간 및 골격계에 존재하는 성장 호르몬 수용체에 결합하여 1형 인슐린양 성장인자 (insulin-like growth factor I, IGF-I)를 합성 분비하며, 분비된 인슐린양 성장인자는 성장판에 작용하여 키가 자라게 한다.

■ 성장과 관계있는 호르몬?
성장 호르몬은 정상적으로 수면 중에 많이 분비되며, 운동을 통해서도 분비가 증가한다. 그러므로 적절한 수면과 운동은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성장호르몬은 수면, 운동, 스트레스, 저혈당 등에 의해서도 분비가 촉진된다. 성장 호르몬 외에도 성장시기에 따라 갑상선 호르몬, 성호르몬, 인슐린 등이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중 하나라도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성장에 영향을 주게 된다.

■ 정상적인 성장?
아이의 최종 신장의 예측은 부모의 키가 기준이 되며, 남아는 부모의 평균키에 6.5를 더한 수치가, 여아는 6.5를 뺀 수치가 최종 예상 신장이다. 성장판 검사를 통해 예측되는 최종 신장 예측치가 이 수치의 ±(5-7) 범위 내에 있다면 정상적인 성장으로 볼 수 있다. 성장 상태를 판단함에 있어서 현재 성장상태가 어떤지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까지 어떻게 자라왔는지, 즉 성장의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성장 패턴은 6개월∼1년마다 주기적으로 측정한 신장과 체중을 정상 성장 곡선에 기입하여 비교하는 것으로 성별, 연령별 기준에 비교하여 백분율이 시간이 감에 따라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경우에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성장에 대해 걱정이 된다면 늦어도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 정도에는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으며, 정기적으로 성장에 대한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무분별한 성장 호르몬 치료는 부작용만 초래할 수 있어...
현재 국내에서 보험에서 인정하는 성장 호르몬 투여 대상은 성장 호르몬 부분 또는 완전 결핍증, 뇌하수체종양 및 뇌종양 수술 환자, 터너 증후군, 만성 신질환, 그리고 성장 호르몬 결핍증 환자가 성인이 된 경우의 유지 요법을 위한 투여 정도로 제한되어 있다. 저체중 출생아, 특발성 저신장, 가족성 저신장 및 기타 증후군에서 성장 호르몬을 사용할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정상아에게 추가적으로 성장 효과를 기대하기 위한 성장 호르몬 치료나 무분별한 치료는 부작용만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야 한다. 부작용 중 대부분은 주사 부위의 국소적인 통증 등으로 경미한 것리 대부분이나, 당뇨, 대퇴 골단 분리증, 두개 내압 증가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양승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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