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에 의해서 유발되는 알레르기 질환의 종류에는 운동유발성 천식, 운동유발성 두드러기, 운동유발성 아나필락시스 등이 있으며, 운동 유발성 아나필락시스의 경우  이로 인해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질환이다.

심한 운동을 하면 기관지가 수축되어 일시적인 천식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운동유발성 천식이라고 한다. 운동 후에 숨이 차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생각되지만 운동 후에 쌕쌕거림(천명)을 동반한 호흡곤란이 있거나 다른 친구들보다 호흡곤란의 정도가 심하고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한번쯤 기관지천식 또는 운동유발성 천식을 의심해 볼 만 하다.

대부분의 기관지천식 환자들은 운동유발성 천식을 동반하고 있어, 운동유발성 천식은 그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질환이라기 보다는 천식의 악화를 유발하는 여러 가지 자극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천식환자 중에는 다른 자극에 의해서는 증상이 유발되지 않고 운동유발성 천식으로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운동유발성 천식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고, 성인이나 소아에서 빈도는 동일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소아청소년기에 활동량이 많은 관계로 임상적인 증상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보인다. 운동유발성 천식의 진단은 운동유발시험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도 기관지천식의 유무를 진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운동유발성 천식은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공기를 흡입할 때 보다 차고 건조한 공기를 흡입할 때 잘 발생한다. 따라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몸풀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급적 운동은 따뜻하고 습기가 충분한 환경에서 하도록 하고 (수영), 추운 날씨에서는 마스크, 머플러를 착용해서 코와 입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운동유발성 천식의 치료는 근본적으로 기관지천식을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와 함께 운동하기 전 예방적으로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량이 많은 소아청소년기에 운동시 호흡곤란은 자칫 아이들을 운동이나 놀이에 소극적으로 만들 수 있으며 이는 교우관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따라서 조기에 이러한 증상을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운동에 의해 전형적인 콜린성 두드러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우리 몸의 체온이 상승하거나 땀이 나면 2-5mm 정도의 좁쌀 같은 두드러기가 얼굴, 목, 가슴 부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사지로 퍼진다. 운동 후20-30분 후에 생겨서 20-90분 동안 지속하다 없어지는데, 콜린성 두드러기는 운동 외에도 열, 스트레스, 매운 음식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운동 후에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양 두드러기는 두드러기가 10-15mm정도로 크고, 콜린성 두드러기와는 달리 온수욕 등의 체온상승으로는 두드러기가 유발되지 않는다. 드물게 이런 환자들에서 두드러기와 함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고 배가 아프고 토하면서 설사를 하거나 혈압이 떨어지고 실신을 하는 등의 쇽을 유발하는 운동유발성 아나필락시스를 동반할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특정한 음식(셀러리, 조개류, 밀가루 등)을 섭취한 후 혹은 음식종류와 무관하게 식후 운동을 하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콜린성 두드러기 및 아나필락시스양 두드러기의 경우 항히스타민제와 항알레르기 약제가 예방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운동유발성 아나필락시스의 경우 치명적일 수 있어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아나필락시스 발생을 대비하여 휴대용 에피네프린 주사 및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필수적이다.

최정희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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