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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내부결속'이 우선이다
  • 김창완 편집국장
  • 승인 2006.03.06 00:00
  • 호수 489
  • 댓글 1

 태권도 발전을 앞당기겠다며 수많은 공약을 발표했던 당시의 초심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권력을 잡는 순간부터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개의치 않는다. 모두 그렇다. 그것이 권력의 속성인가보다.” 요즘 충청남도협회와 대구광역시협회, 세계태권도연맹의 사태를 보면 더 실감하고 있다.

 충청남도협회는 이종승 회장이 18년 동안 집권했다. 장기 집권하는 동안 태권도계 인맥을 두텁게 해온 이 회장은 주변의 권유에 의해 2004년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출마해 현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과 2차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태권도계 화합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양측의 합의로 이 회장이 상임부회장을 맡는 조건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자만에 빠진 이 회장은 대한태권도협회 상임부회장으로서 태권도공원 추진위원, 태권도 진흥재단 이사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나 충남협회 내부결속을 다지는데 실패, 대의원들이 이 회장을 불신임하는 사태에 이르게 됐다. 국내 각종 대회와 행사장을 누비며, 김정길 회장 대신 대회사를 낭독하기도 했지만 결국 실속은 없었던 셈이다.

 이 회장은 이미 사퇴할 뜻을 밝혔지만 파장은 더 넓게 번져 대한태권도협회 상임부회장까지 사퇴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명예스럽게 스스로 사퇴한 것이 아니라 모양새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대구광역시협회 김영곤 회장은 취임 1년 만에 대의원들에 의해 불신임을 두려워해 대의원총회도 개최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김 회장은 자신을 회장으로 추대한 1등 공신인 사무국장을 해임시킨 홍역을 치르고 있다.

 문제는 이후 일어날 사태를 파악하고 협회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노력과 대구 태권도 발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결단이었다고 설득시키기는커녕, 대구협회장 취임 신고식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신의 정치적인 세력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취임 반년도 지나지 않아 각 시도협회 회장들을 대구로 초대했지만 16개 시도협회 회장들 중 겨우 3~4명만이 참석해 빈축을 샀다.

 세계태권도연맹도 이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조정원 총재는 세계태권도연맹을 국제기구에 걸맞게 변화시켜내겠다고 장담해왔다. 그 첫 작품이 개혁 프로그램이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 국제적인 감각과 행정력을 겸비한 문동후 사무총장을 임명했다고 조 총재는 말하고 있다. 태권도인들이 비태권도인 사무총장을 반대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해명이기도 하다.

 조 총재의 이러한 해명이 식기도 전에 결국 문 총장은 아직도 축구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세계태권도연맹 이 국제심판과 관련해 경찰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외유를 했다. 당연히 문 총장과 문 총장을 임명한 조 총재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 국제심판 부정비리 사태가 터진 이후 조 총재와 문 총장에 대한 비난은 더욱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조 총재가 공약한 연맹본부 신축과, 태권도사관학교 설립 등 거창한 공약보다는 내부의 문제점을 먼저 해결하고 결속을 다지는 게 우선이라는 여론이 비등하다. 스포츠어코드를 한국에 유치하는 등 조 총재의 행보를 두고도 IOC 위원과 GAISF 집행위원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다. 태권도인들은 조 총재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로서의 임무수행을 착실히 해주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조 총재가 최근 이란혁명기국제대회에 초청을 받고 참석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세계태권도연맹이 승인해준 국제대회에 참석한 것을 놓고 굳이 문제를 제기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작금의 세계연맹 상황은 총재가 자리를 비우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닌 듯하다. 사무총장은 축구와 관련된 일로, 총재는 이란혁명기국제대회에 참석차 외유했다.

 태권도인들이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눈과 귀가 닫혔기 때문이다. 이것은 태권도인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충남협회, 대구협회, 세계연맹 등 3개 단체의 수장들의 공통점은 바로 내부결속을 다지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내부 갈등으로 인해 사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명예를 드높이고 목적을 달성하기 이전에 태권도와 태권도인들을 위한 정책을 먼저 펼쳐나가기를 기대한다.

김창완 편집국장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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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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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붕 2006-03-09 07:47:39

    문동후 사무총장은 축구의 일로 갔지만 IOC 위원들과의 접촉을 위해 갔을 것이고, 그 성과 자체는 쏙 빼놓고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보는게 정말 이해가 안간다.
    또한 이란혁명기를 참석한 조총재 역식 총재로서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한다는 것인데, 한국의 연맹 사무실에만 앉아 있는다고 무엇이 달라지는가? 쳐 내야할 썩은 가지는 검찰이 칠것이고, 연맹은 새로 재탄생하는 일만 남았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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