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개인회사 영업부에 근무하는 김 과장은 시력은 좋은데 오후만 되면 눈이 충혈 되어 남을 대하기도 어렵고 눈이 몹시 피로하여 근무에 많은 지장을 느낀다고 한다.
약국에 가서 안약을 사서 넣기도 하지만 잠시뿐이고 좀처럼 충혈이 없어지지 않고 두통까지 생겨서 곤란을 받고 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듯이 눈이 맑아야 남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그래야 영업 실적도 좋아 질 텐데 눈이 불편하니까 근무의욕도 저하되고 매사에 적극성을 잃게 되어 윗사람한테 꾸중을 듣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간단히 해결될 일인데 몰라서 불편을 겪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눈의 충혈은 결막(結膜)이라고 하는 얇은 막에 있는 혈관이 확장되어 붉게 보이는 것을 말하며 눈에 어떤 이상이 있음을 암시하는 현상이다.
충혈의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알레르기나 각종 매연으로 인한 결막염 때문이며 염증이 아니더라도 근시, 원시나 난시 같은 굴절이상이 있을 때에도 나타나며 그 중에 특히 난시가 있을 때 특징적으로 올 수 있다.
또 눈 속의 포도막 염증, 눈물이 적거나 성분의 부족으로 오는 건성안이나 안압(눈의 압력)이 높아져서 생기는 녹내장에도 충혈이나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의 원인 중에서 어느 경우인가를 확인하여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김 과장은 검사결과 충혈의 원인이 난시로 판명되었다. 김 과장처럼 시력이 좋아도 난시가 있으면 특히 오후에 눈의 피로나 충혈이 오고 눈과 머리에 통증을 느낀다. 이때는 안경으로 난시를 교정해야 한다. 한편 눈에 충혈이 있다고 아무 약이나 사서 넣는 것을 위험하다.
일부 미용 안역은 일시적으로 결막의 혈관을 수축시켜서 눈을 맑게 하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충혈도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각막염이나 녹내장등 심각한 눈병을 일으킬 수 있다.
김 과장은 검사 후 안경을 쓰게 되었는데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렇듯 원인을 알고 적당한 조치를 한다면 모두가 맑은 눈을 가지게 될 것이고 김 과장도 멀지 않아 모두에게 사랑 받는 훌륭한 회사원이 될 것이다.
한림대학교 강동섬싱병원 안과 이하범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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