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계의 풍운아 김철오(58) 전 국기원 총무이사가 돌아왔다.

2월 1일자로 세계태권도연맹 경기 심판 담당 사무차장에 임명된 김철오 신임 WTF 사무차장. 2003년 WTF 사무차장에서 물러난 후 5년 만에 같은 자리로의 복귀다.

김철오 차장은 대한태권도협회 전무이사(1995년~1996년),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차장(1997년~2003년), 국기원 총무이사(2003년~2005년) 등 태권도계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006년부터는 계명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태권도 3대 조직의 주요보직과 태권도학계 등을 두루 거친 김철오 신임 WTF 사무차장을 11일 WTF에서 만나 앞으로의 각오와 계획을 들어봤다.

김철오 신임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차장

△ 태권도 제도권으로 5년만의 복귀다. WTF가 김 차장을 부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 그 동안 WTF의 경기 심판 업무에 전담 책임자의 부재로 인한 공백이 있었던 만큼 경기 심판 부분을 책임지고 WTF가 추진하는 개혁에 일조를 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 경기 심판 부분 업무도 중요하지만 최근 발생한 일련의 WTF 내부갈등 문제 등의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는 점도 있지 않은가?
- 직급이 사무차장인 만큼 WTF 조직내의 행정적인 부분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주 업무는 태권도 경기를 재미있게 만들고 판정을 공정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태권도가 가지고 있는 흥미성, 공정성, 미디어 노출 부족 등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있나?
- 우선 심판 판정의 공정성 문제는 심판들의 권한과 함께 책임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심판들의 판정에 대해 각자가 자신의 명예를 걸고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 보다 재미있는 태권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은 WTF뿐만 아니라 태권도계가 전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문제다. 이 문제는 대한태권도협회를 비롯한 태권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서 중지를 모으겠다. 태권도가 아마추어 스포츠로서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프로태권도를 만드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 프로태권도를 만들어보겠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는데, 이전의 형태와 다른 점이 있는가?
- 중요한 것은 프로태권도가 또 하나의 격투기 형태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K-1 등의 격투기의 모습은 내가 생각하는 프로태권도의 지향점과는 거리가 멀다. 아마추어 태권도에서 살리지 못하는 태권도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프로태권도에서 확대하자는 것이 기본 취지이다. 21세기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마샬아츠로서의 태권도를 구상하고 있다. 이 부분이 구체화되면 미디어 노출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본다.

△ 태권도 제도권을 떠나서 학교에 있는 동안 주로 연구한 분야는 무엇인가?
- 스포츠마케팅이다. 현대스포츠는 하나의 종목이 가지고 있는 흥미성과 현대적인 마케팅이 결합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태권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로서 앞으로 더 많은 자체 컨텐츠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WTF 내에 연구와 기술개발을 전담하는 부서도 필요할 것이다.

△ 5년 만에 태권도계로 돌아온 소감과 각오는 어떤가?
-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 할 일이 많다. 그 동안 태권도계에서 활동한 경험과 학교에서 공부한 이론을 결합해서 내가 가진 최대한을 태권도 발전을 위해 쏟아 붓겠다.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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