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멜(HUMMEL)은 태권도계에서 비교적 생소하다. 국내에서의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아디다스나 나이키에 뒤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험멜은 무려 8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덴마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포츠브랜드다. 유럽에서의 인지도는 나이키나 아디다스에 버금간다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험멜코리아(대표이사 변석화)는 원래 구기종목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해왔다. 축구는 실업팀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농구, 핸드볼, 배구에서도 주요 협찬업체로 이름을 알려왔다.

- 험멜코리아 태권도사업팀

이 험멜을 앞으로 태권도계가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정예멤버로 무장한 ‘험멜코리아 태권도 특공대’가 밀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험멜코리아 태권도사업팀을 이끄는 박대성 사업본부장(40)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대성 본부장은 태권도계에서는 ‘알만한 사람이라면 다 아는’ 골수 태권도인이다. 경희대 태권도학과 출신으로 태권도계에서 안 거쳐본 일이 없을 정도로 태권도계의 구석구석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박 본부장이다.

아디다스 태권도사업의 창단멤버로 아디다스가 태권도계에 입지를 굳히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박 본부장. 10년간 있었던 아디다스를 떠나 박 본부장이 새롭게 태권도 둥지를 튼 곳이 바로 험멜코리아다. 태권도계 부동의 1위 업체를 떠나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에서 일을 시작한 그의 각오는 무얼까.

“험멜은 현재 1위 브랜드는 아니지만 그만큼 상대적으로 순발력있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회사가 크냐 작으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태권도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앞으로의 태권도관련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느냐의 여부라고 생각합니다.”

박 본부장의 말은 이어진다.

“저는 기본적으로 태권도인입니다. 선수, 지도자, 협회임원 등 안 거쳐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자신있고 적성이 맞다고 생각하는 일이 십 수년 넘게 몸을 담아온 태권도 관련 브랜드 사업입니다. 이쪽 분야에서의 비즈니스나 운영관리에 관해서는 누구 못지않게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박 본부장은 태권도마케팅, 스포츠경영 분야가 가지고 있는 비전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조만간 험멜코리아를 이쪽에서 우뚝한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2~3년안에 50억 수출을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이 모든 일을 혼자할 수는 없을 터. 다행히 험멜코리아 태권도사업팀은 거의 전원이 태권도인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입사원 모집공고의 자격요건란에 ‘태권도학과(전공) 및 선수, 시범단 경력자’라고 명기했을 정도다.

특히 태권도사업팀의 박기철 사원은 지난해 광주 전국체육대회에서 일반부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험멜코리아가 태권도사업을 시작한지 이제 갓 1년이 되었을 정도인데 그 동안 후원한 대회만도 대여섯 개가 된다. 앞으로는 태권도 대회 및 행사에서 험멜의 로고를 만날 일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험멜코리아가 태권도 업계에서 어떠한 새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를 해도 좋을 듯 하다.

심대석-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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