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요즘 새로운 일에 골몰하고 있다.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한중대학교를 오가며 긴밀하게 무엇인가를 준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일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현재, 바로 이 순간이 적기(適期)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요즘 왜 바쁜지 시원시원한 그의 성격처럼 직설적으로 물었다. 기자에게 돌아온 대답은 명쾌했다.

“한중대학교를 ‘태권도중심대학’으로 만들기 위해섭니다.  제 꿈은 국내외 최초로 태권도 단과대학을 만드는 것입니다.”

남승현 교수.

남 교수의 말은 이랬다.

한중대학교가 잘 알려지지 않은 지방의 4년제 대학이지만, 지방 대학의 약점을 장점으로 부각시켜 태권도를 특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태권도공연학과’를 신설하기 위해 1기생 신입생을 모집하는 등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태권도공연학과 학과장으로서 모든 것을 총괄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중대학교 이승일 총장을 만나 태권도공연학과의 발전 청사진을 설명해 두터운 신임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태권도공연학과 신설 준비를 좀 늦게 해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내년부터는 정상적으로 학과가 운영될 것입니다. 교과과정을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화하고, 태권도 공부와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현재 태권도공연학과의 시범단 지도는 남 교수가 맡고, 선수단 지도는 서보훈 교수, 건강과목은 이창성 교수가 맡아 학과 지도와 운영을 세분화했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도맡아 잘할 수 없기 때문에 업무의 효율성과 책임감 차원에서 분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태권도공연학과가 아직 정식으로 출범하지 않았지만, 남 교수는 먼 장래를 내다보고 많은 것을 구상하고 있다.

“학생들의 대부분이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만큼 숙식 등 복지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땀을 흘리면서 우수한 인재를 키울 자신이 있습니다. 졸업 후 진로도 4개 방향으로 분류해 내실을 기할 생각입니다.”

그는 학과 신설을 늦게 해서 신입생 모집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태권도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한중대 태권도공연학과에 도전하라고 권유했다. 

한편 그는 국기원시범단 감독직을 계속 맡는다.

서성원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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