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한마당은 16년 동안 한국에서만 열렸다. 이제는 태권도한마당의 세계화와 태권도의 무도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해외에서 열려야 한다. 미국 개최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반대하는 단체가 있는데, 왜 반대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태권도연맹(USTF) 이상철 회장은 태권도한마당 미국 개최를 반대하는 미국태권도연합회(회장 정순기·ATU) 측에 서운함을 내비치며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에서 한인 사범들이 만든 군소 단체가 10여 개 되지만, 유독 ATU만 반대한다”면서 “국기원이 미국 개최를 결정한 만큼 더 이상 소모적인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태권도한마당이 잘 치러지도록 협조해야 한다. 우리도 그들을 포용해 미국 한인 사범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태권도연맹은 어떤 단체인지 궁금해하는 태권도인들이 많다.
△ 미국태권도연맹(United States Taekwondo Federation)은 9월 시카고 노스브릭 힐튼 호텔에서 태권도의 전통과 역사, 그리고 정신을 기술과 계승 발전시키자는 목표 아래 창설 총회를 가졌다. 미국 36개주에서 한국계와 미국계를 포함한 200여 명의 태권도인들이 모여 정관을 만들었다. USTF는 앞으로 무도단체를 지향하며 이에 걸맞는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 미국 개최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있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 우리는 정정당당하게 개최권을 따냈다. 우리만 유치신청서를 냈고, 국기원은 우리의 역량을 검토한 후 미국 개최를 받아들였다. 왜 ‘시기상조론’을 펴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들을 포용해서 세계 태권도인들이 모두 어울리는 축제의 장(場)을 만들 것이다. 그들과 함께 하도록 노력하겠다.  

- 내년 7월 태권도한마당이 열린다. 준비 기간은 충분한가.
△ 충분하다. USTF 구성원들은 그동안 큰 대회를 주최해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별 탈 없이 한마당을 준비할 수 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USTF는 공조직은 아니지만, 한마당을 원활하게 치러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 미국 물가는 비싼 편이다. 따라서 저개발국가의 참가팀에게 숙소 지원 등을 해주지 않으면 참가국이 저조할 것이라고 염려하는데.
△ 한마당 개최지인 LA의 경우, 각국에서 오는 비행기 값이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편이다. 일부 국가는 한국에 가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 것이다. 따라서 참가팀들에게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참가 현황이 저조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참가팀은 한국에서 개최된 것보다 많은 나라에서 부담 없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51개 주에서 모두 참가할 것이며, 가까운 멕시코와 유럽에서도 많은 선수단이 참가할 것이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모든 채널을 통해 참가를 유도할 계획이다.

- 태권도한마당 개최지를 소개하면.
△ 한마당이 열리는 장소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에 있는 애나하임 컨벤션센터이다. 대회장 주변에는 100개 이상의 호텔이 있다. 선수단 경제적 사정에 따라 호텔을 고를 수 있고, 대회장과 숙소 이동이 도보로 가능해 차가 필요 없다. 특히 15분 거리에는 디즈니랜드가 있어 관광하기에도 좋다.

서성원 기자  dssim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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