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31일 날씨 맑음

멋진 태권인 김기환 코치님

내몽고는 자치구로 중국의 북쪽에 위치해있다. 내몽고 도심지인 후허하오터에는 한국인 약 300여명이 살고 있다. 8월 3일부터 내몽고 자치구 성립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도착을 하자마자 내몽고 대표 팀을 맡고 계시는 김기환(26) 코치님께서 마중을 나와 계셨다. 김기환 코치님은 용인대 출신으로 아직 졸업은 못했지만 군대를 일찍 전역하고 곧장 중국으로 넘어와서 그 실력을 인정받을 만큼 인재이다.

김기환 코치님은 용인대에서 못 다한 꿈을 상해체대로 이어갈 것이라 했다. 그의 도전정신에 감탄을 연발했다. 열정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 할 정도로 그는 멋있는 남자였다. 승용차 두 대에 나눠서 타고 후허하오터 체육 2대대로 향했다. 1대대는 구기종목과 육상을 뜻하고 2대대는 격투기 종목이다. 태권도가 그중에 포함된다.

숙소에 짐을 내리고 곧장 2대대 대장님께 간단하게 인사를 드리고 점심 겸 저녁을 먹었다. 코치님께서 맛있는 삼겹살을 사주셔서 오랜만에 배부르게 잘 먹었다. 포만감에 쌓인 채 다음날 일정을 들었다. 오전에 9시부터 두 시간 운동이 있고 오후에 또 3시30분부터 두 시간에 운동이 있다고 들었다. 별로 어려울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양고기만 먹고 자란 몽고민족과 함께 잘 어우러져 운동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열심히 해서 못될게 없다고 생각했다. 내일의 두려움을 떨쳐내고 운동을 위하여 일찍 쉬었다.

007년 8월 1일 맑음

처절한 몸부림

상쾌한 아침 마치 한국과 같았다.

오전 운동이 시작되었다. 도복을 입고 몽고 선수들과 첫 대면을 했다. 모두 키가 크고 얼굴이 잘생겼다. 인사를 서로 나누고 통역 하시는 조선족 선생님이 계셔서 의사 전달이 편했다. 감독님이 계셨는데 인상이 엄청 좋았다.

전형적인 몽골인 이었다. 아침 운동은 양통일 교수님이 지켜보고 계셨다. 오후에는 후발대가 도착할 예정이었고 우리는 오전운동에 최선을 다하여 내몽고 선수들에게 뒤쳐지지 않으려고 엄청 노력했다. 참고로 태권도 대회가 중국은 1년에 3번 있고 전국 대회는 4년에 한번이다.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할 경우에는 연금이 주어지며 집도 나오고 엄청난 우대를 받는다고 한다. 우리와 함께하는 이들 중에도 훌륭한 선수가 많다. 나는 다시 배우는 자세로 임했고 이 친구들에게 비록 실력은 뒤 떨어 지더라도 한국인의 근성이라는 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운동을 함께 했다.

기대와는 달리 난 몸에 한계를 일찍 느꼈고 예상 밖의 체력 소모에 몸에 이상이 오고 구토증상까지 보였다. 하지만 참아야만 했다. 약한 모습을 보이느니 차라리 심장이 터져서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문득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이다. 참고 견디면서 힘들면 오히려 더 악을 질러 댔다. 허파가 터져 나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오전운동은 막을 내렸고 오후에 도착할 관수와 한일 선배를 생각하니 몹시 안타까웠다. 정작 본인 안타까운 것은 생각도 못 한 채로 마음만 넓어가지고 말이다.

오후 운동을 양현석 교수님과 최종균 교수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작했다. 나는 오전과 마찬가지로 체력을 억지로 짜내듯이 미련하게 운동을 의욕만 앞세워서 했다. 정말 힘들었다. 그렇게 20분정도 지났을까 교수님께서 부르셔서 갔는데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요구를 하셔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한 건데 아무튼 조금 몸은 사리더라도 기합은 두배 세배 열심히 질러 댔고 코치님도 그런 나와 같이온 선배와 동기들을 좋게 봐주었다. 사실 부족함 투성이 임에도 불과하고 과분한 정을 나눠주셨다. 운동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 씻고 밥먹을 준비를 했다. 코치님이 방으로 음료수를 사들고 오셨다.

> 다음호에 계속 

박인수 선문대학교 무도학과 3년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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