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북 정읍에서 열린 2007년도 전국우수선수선발태권도대회 기간 중 가장 바빴던 사람은 누굴까? 태권도 경기를 관장하는 대한태권도협회(KTA) 기술전문위원회 관계자들과 각 팀에 소속되어 있는 코치와 감독들도 분주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정읍시태권도협회 정인기(54·사진) 회장이다. 그는 이번 대회를 주최한 KTA 임원들과 이 대회를 주관한 전북태권도협회 관계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이면서 대회가 무사히 끝나도록 경기장 안팎에서 최선을 다했다.

지난 20일 대회가 열린 정읍군민체육센터에서 그를 만났다. 정 회장은 제50회 소년체전 중등부 밴텀급에서 금메달, 제53회 전국체전 고등부 플라이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태권도 경기인 출신이다.

- 이번 대회를 어떻게 유치했나.
△ 태권도 공인 5단인 강광 정읍시장님의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유치 노력 때문에 가능했다. 강광 시장님은 태권도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많아 지난해 초부터 대회 유치 준비를 했다. 지난해 11월 초등연맹 대회를 유치했는데, 그 연맹이 대한태권도협회와 갈등을 빚어 참가 예상 인원이 1,200명이었는데, 300명도 오지 않아 고충이 많았지만, 이번 대회는 성공적이다.

- 대회 유치 예산이 궁금하다.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나.
△ 정읍시에서 9천만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안다. 그러나 임원들의 식사비 등 나가는 데가 많아 부족하다. 다음 대회를 유치할 때는 예산을 넉넉하게 잡아야 할 것 같다. 시장님이 내년에도 전국 규모의 태권도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1억 1천만 원을 확보해 놓았다.

- 정읍시태권도협회가 전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 전주와 군산, 익산 다음으로 정읍이다. 인구는 13만 명이고, 회원 도장은 25개이다. 태권도 대회는 정읍시장기 겸 정읍협회장기 대회를 1년에 한 번 개최한다. 회원들의 단합이 좋아 대회를 치르는데 어려움이 없다.

- 언제부터 정읍시 태권도계를 이끌어왔나.
△ 지난 2001년부터 회장을 맡아 연임 중이다. 한 번만 하고 그만 하려고 했는데, 회원들이 회장으로 다시 추대해 내년 12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한다. 회장으로 있으면서 가장 보람이 있는 것은 전북 태권도 대회를 정읍에서 최초로 유치하고, 나아가 전국 규모 태권도 대회를 두 번이나 유치한 것이다.

우수 선수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조찬영과 김진경, 박민수 등 정읍 출신의 선수들을 태권도 기대주로 키워냈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우수 선수를 계속 발굴하고, 뒤를 이을 회장에게 그동안 터득한 비결을 조언해 정읍시 태권도계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정읍은 ‘검도의 고장’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시장님이 태권도인인 만큼 시청 소속의 태권도실업팀을 창단하는 데도 힘쓸 것이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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