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9일 날씨 맑음

태권도 체육관 개관

수련원 미니버스를 타고 수련원에서 1시간 30분 떨어진 서탑으로 향했다. 중국이 워낙 넓다보니 운전기사도 길을 잘 모르고 있었다. 같은 곳을 돌다가 겨우 체육관에 도착하여 거기 사범들과 시범을 맞춰보고 행사 준비에 몰입했다.

새로 오픈하는 체육관인데 개관과 동시에 70명이 입관을 했고 계속 물밀듯이 밀려 들어왔다. 거기서 새롭게 만난 사람이 있었는데 중국인이었다. 이름은 "서영도"이고 나이는 26세에 현 중국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    부 주장으로 활약 중이라고 들었다. 젊은 나이에 도장을 운영한다고 들었다.

중국에서 무조건 체육관을 차린다고 성공한다는 것은 아니란 말을 들었다. 실패도 겪어보고 경험이 많아야 비로소 성공을 얻을 자격이 주어진다는 말을 들었다. 솔직히 중국은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열심히 경험을 쌓다보면 투자자가 생긴다는 것이다.

나도 그런 멋진 성공을 바라보고 꿈을 키워보고 싶다. 행사가 끝이 나고 청기와라는 한식당으로 갔다. 김치찌개가 나왔는데 너무 달아서 못 먹을 정도로 입에 맞지를 않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연수원으로 향했다. 연수원으로 가던 중에 교수님께서 소감을 물으셨다. 모두들 중국에서 가능성을 바라봤다고 말하였다. 내 소감은 가능성도 가능성이지만 우리가 그 가능성을 바라보기 이전에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있었고 그 우물을 벗어나기 위해서 무언가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일은 드디어 내몽고로 떠난다.

2007년 7월 30일 날씨 맑음

출발 내몽고

연수원에서 마지막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차에 싣고 마지막으로 연수원 가족들과 학교 현수막을 붙잡고 기념 촬영을 했다. 언제나 그랬듯 이별은 아쉽기만 하다.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은 뒤에 우리는 떠났다. 심양에 본사에 들려서 홍승구 사장님께도 작별 인사를 드렸고 마찬가지로 본사 공장의 멋있는 벽화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장님 방에는 대한민국 태권도계의 내 놓으라 할 정도의 유명 인사들의 사진들로 가득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 사진이 걸릴 자리가 있다는 것이 대단히 다행스럽고 영광으로 느껴졌다. 열차시간이 다가와서 더 이상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기차역으로 향했다. 내몽고가 지금 60주년 행사기간이라 기차표 구하기가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먼저 학생 3명과 상해체대 양통일 교수님이 같이 가기로 하셨다. 나머지 일행은 다음날 같은 시간에 타고 넘어 오기로 했다. 일단 선발대로 난 포함이 되어있어서 오후 4시에 기차에 오를 수가 있었다.

이번 도착 예상 시간은 정확히 20시간 후였다. 이번 내몽고로 향하는 기차는 정말 냄새나고 더럽고 거기에 열악한 시설을 갖춘 기차였다. 에어컨도 나오지 않고 타고 올라가는 내내 땀을 비 오듯이 쏟으면서 올라갔다. 기차 여행으로 체중 5킬로그램을 감량했다. 우리 학생들이야 땀 조금 흘려도 괜찮지만 교수님까지 함께 고생하셔서 마음이 아팠다.

> 다음호에 계속

박인수 선문대학교 무도학과 3년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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