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행동(group behavior)’은 집단구성원이 추구하는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해 구성원들이 일치해서 동일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이러한 집단행동은 2001년 4월, 불공정 심판 판정을 제기한 태권도학과 학생들의 시위와 수도권 태권도인 및 재야 인사, 그리고 태권도학과 교수가 주축이 되어 일으킨 태권도 바로세우기 운동 이후 심심찮게 일어났다.

그러나 일종의 ‘의사 표출 수단’이라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집단행동이 명분과 정당성이 결여된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일어나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집단행동은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왜 집단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명분과 당위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어나고 있는 집단행동 중 일부분은 명분과 정당성이 미흡해 많은 태권도인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4일 세계태권도한마당이 열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경희대와 경원대 학생들이 시상식 단상을 점거하고 농성을 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본지 569호>

일부 태권도인들은 “학생들의 행동을 이해한다”며 주최측의 무성의와 오류를 비판하고 있지만, “농성은 명문이 없다. 중징계를 줘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찮다. 한 태권도인은 “무분별한 학생들의 집단행동을 방치하면 계속해서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징계만이 문제 해결의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국내외 태권도인들의 순수한 축제가 되어야 할 태권도한마당을 위해선 강력한 상벌규정을 마련하고,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는 말에도 설득력이 있다.

국기원이 태권도한마당이 열리는 경기장 질서를 위해 제도적인 장치를 어떻게 강구할 지 주목된다.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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