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와 관련된 석사논문 중 상당수가 태권도 수련이 아동들의 사회성 형성에 깊은 영향을 준다고 보고하고 있다.

1988년도 이규형씨는 ‘태권도 수련이 어린이 정신교육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연구논문에서 태권도 수련이 아동의 자신감, 용기, 소속감, 애국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고한 바 있다. 소속감과 애국심은 아동이 속해 있는 가족, 학교, 국가 등 사회집단과 관련성을 가진 개념으로 이는 아동의 사회성과 연관된다.

서울스포츠대학원대학교에서 경호경비를 전공한 허현배씨는 지난 2002년도 석사학위논문 ‘초등학생의 태권도수련과 예절의식 및 학교생활 적응의 관계’에서 ‘태권도운동에는 사범이 있어 올바른 규칙을 익히며 잘못한 경험을 수정,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며 태권도를 통해 사회에서 요구하는 질서와 규칙, 예의, 극기, 자제, 관용, 시간엄수 등의 태도를 배우게 된다’고 밝혔다.

도장에서 수련생들은 그 안에서만 통용되는 질서와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도장은 개인의 공간이 아닌, 태권도를 수련하려는 모든 사람의 공간이기 때문에 단체생활이 이뤄진다. 무엇보다 시간엄수는 가장 기본적인 남과의 약속이다. 이를 지키는 것은 단체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는 것과 같다.

또 단체생활에서는 예의가 필요하다. 상대방을 배려해야 자신도 배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남을 이해하는 관용의 자세가 나올 수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고집을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양보를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이나 욕구를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여기서 자신을 극복하는 극기와 자제를 깨우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태권도가 중요하게 내세우는 것들은 대부분 수련생들의 사회성을 키우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도장에서도 많은 지도자들이 학부모와의 상담에서 태권도는 사회적인 운동이라고 주장한다.

태권도의 수련은 개인 혼자서 터득하는 것이 아니라 도장에서 스승과 선배가 하는 동작을 따라함으로써 기술을 터득하고 수련해 나갈 수 있다.

태권도는 발로 차고 주먹으로 지르고 손으로 찌르는 등 자칫 난폭할 수 있는 행동을 도장의 규칙, 지도자의 가르침, 자신의 수양과 인내심으로 정화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사회성이 타인과 더불어 공동생활을 하려는 사회적 욕구나 성향이라고 정의될 때 태권도는 도장에서 수련생들이 자신을 인내하고 타인과의 사이에 정해진 규칙을 준수하는 방법을 배우며 더불어 살수 있는 삶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 태권도 지도자는 “컴퓨터와 TV의 발전으로 인터넷과 게임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요즘 아이들에게 사회성 발달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고 지적, “태권도는 도장에서 단체생활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는 데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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