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제1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가 적용할 대회규칙 가운데 창작부문이 폐지되고 페어부문이 신설되는 등 대폭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세계태권도연맹은 박수남 부총재를 위원장으로 한 품새위원회(8명)를 구성하고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에 걸친 회의를 통해 품새경기규칙과 채점기준 등을 논의, 개정안을 마련했다. 

세계연맹은 품새위원회가 제시한 개정안을 이달 말까지 각 국가협회에 발송하고 내년 7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와 정기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손질한 품새경기규칙안은 판정의 기준이 모호해 지적받던 창작부문을 폐지함으로써 판정시비로 인한 말썽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불필요하게 큰 경기장 규격을 축소하고 부심판원들이 경기를 다방면에서 관찰, 채점할 수 있도록 위치를 변화시킨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품새경기규칙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기장 규격은 14mx14m에서 12mx12m로 줄기고, 경기시간은 1분 이상 2분 이내에서 1분 30초 이내로 축소하는 한편 경기장 앞쪽에 일렬로 위치하던 7명 부심판원의 위치를 앞쪽 4명과 뒤쪽 3명으로 변경했다. 

경기부문에서는 창작품새, 태권리듬(태권체조), 혼성 등 3개 부문이 폐지되고, 페어(Pair)부문이 신설됐다. 

페어부문은 남녀 각각 한명씩 참가해 지정품새를 시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선수자격은 청소년부, 성인부 1, 성인부 2, 장년부 등 4개에서 성인층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장년부를 2개로 나눠, 선수자격을 총 5개부로 증가시켰다.

경기방식은 기존 (엘리미네이션)토너먼트, 라운드로빈방식에 컷오프방식을 추가했다.

컷오프방식은 일정 점수를 획득한 선수만이 본선에 진출하는 것. 하지만 세계연맹은 본선진출 인원을 결정하고 높은 점수 순으로 선발한다는 세부조항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참석했던 이종관 국기원 연구부장은 “기존의 품새경기규칙이 비효율적인 부분들이 있어 개선하게 된 것”이라며 “품새경기규칙과 함께 채점기준도 명확하게 설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연맹은 개정안에서 폐지된 태권체조부문은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세계품세선수권대회에서는 번외경기로 실시하기로 했으며 일부분의 동작과 설명이 달라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국기태권도교본과 WTF 품새 DVD 간의 통일된 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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