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일반부 핀급 한찬석
기초체력 운동에 중점…전자호구 특훈 효과도

제88회 전국체전 태권도 경기가 시작된 9일. 제83회 전국체전 이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제주도가 5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찬석.

금메달을 획득해 제주도를 빛낸 주인공은 한찬석(23·제주도청). 2005년 유니버시아드대회 국내 선발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2년 만에 얻은 값진 금메달이다.

남자일반부 핀급 결승전, 이홍기(수원시청)와의 접전 끝에 승리가 확정되자 그는 감독과 코치들을 향해 코트에서 큰절을 했다. 그는 “선수로서 잘 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신 고대휴 코치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대비, 제주도 대표 선수들과 함께 했던 한 달 반 동안 합숙을 했다. 그는 “고등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됐다. 전자호구 도입에 대비해 앞발차기를 연습을 많이 했다”고 얘기했다. 합숙뿐만 아니라 제주도협회의 든든한 후원도 우승을 이끄는 데 큰 몫을 했다.

합숙훈련을 하면서 왼손이 탈골됐지만 다행히 경기 도중 손을 다치지 않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박선미 코치는 “찬석이는 착실하고 평소 훈련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전자호구에 대비해 연습을 했던 것이 좋은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여자 고등부 밴텀급 현미진
내년  경희대 진학 "고생하는 부모님께 감사"

“지금까지 출전한 대회 중에서 가장 떨리는 대회였어요.”

지난 10일 여자고등부 밴텀급 결승전. 조혜린(성안고)과의 서든데스에서 박빙의 한 판에 극적으로 승리, 우승을 한 현미진(18·영송여고). 경희대 장학생으로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그는 전국체전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 메달과의 인연을 없던 그는 고등학생으로서 마지막으로 전국체전에 참가해 처음 금메달을 획득했다.

현미진.

전자호구로 연습하면서 득점이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전자호구에 몸에 익숙하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야간훈련이 끝나면 방에서 손을 벽에 짚고 발차기 연습을 했다”며 “예선 경기를 할 때 긴장이 풀리지 않아 발이 잘 움직이지도 않았다. 우승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데 우승해서 기쁘다. 부모님께 감사한다”며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박은선 코치는 “미진이는 성실하고 노력하는 형이다. 오른발을 주로 쓰기 때문에 왼발을 이용하라는 지시를 했다. 훈련을 하면서 득점이 나오지 않아 염려가 컸는데 우승을 해 기쁘다”고 얘기했다.

2년 전, 아버지가 당뇨병으로 인해 생계를 어머니가 책임지고 있는 가정환경 속에서 태권도는 그에게 희망이다. 박 코치는 “어려운 가정형편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선수로서 최적의 조건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이 꿈인 그는 앞으로 “대학에 진학해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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