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연맹 사태 해결의 열쇠는 무엇보다 국제심판행정시스템의 개선책 마련과 실천에 있다.”

최근 세계태권도연맹에서 구성한 국제심판과 관련한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조사에 참여했던 이경명 세계연맹 교육분과위원장은 사태의 근본 원인은 국제심판관리 행정시스템에 있다며 행정시스템을 개선해야만 문제점을 방지하는 대안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91년부터 99년까지 8년간 세계연맹에서 심판부 사무차장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심판관리와 관련한 향후 개선책을 제시했다.

개선해야 할 선결과제로 사무처 직원들의 책임감을 꼽았다. “사무처는 행정 원칙에 입각해 업무가 진행된 만큼 직원들은 업무를 진행할 때 항상 책임의식을 갖고 맡은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세계연맹은 워크샵을 통해 사무처 직원들의 직무교육은 물론 소양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 직원들의 업무기능과 아울러 바른 정신자세를 고양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세계연맹은 지난해 중국까지 가서 워크샵을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양교육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는지 모르겠다. 사무처 직원들에게 철저한 소양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사진행과정에서 심판관리 컴퓨터 프로그램 자체에 문제점이 많았다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계연맹에서 사용하는 국제심판관리 프로그램은 부정을 양산할 수 있는 허점이 있어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예를 들어 심판 인적사항을 최초 입력할 때만 기록일자가 표시되고 정작 수정할 때는 기록일자를 남길 수 없어 누구나 수정이 가능하고 오해의 소지가 다분히 있다. 따라서 수정할 때 입력일과 입력담당자 명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국제심판관리뿐만 아니라 사무처 전체의 행정업무 개선책도 제시했다. 자체 감사직 신설과 정기적 인사이동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세계연맹 규정에 있는 감사는 세계연맹 전체 예산과 지출을 관리하는 직책으로 알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사무처 업무 진행상황을 감사할 수 있는 직책을 신설해 분기별로 자체감사를 실시해야한다. 또 한 사람이 특정부서에서만 다년간 일하게 되면 전문성이 길러질 수 있는 반면 부정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2년 정도를 주기로 정해서 인사이동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를 순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심판들에게도 상벌에 대한 세부적 기준을 적용한 인사고과를 통해 각종 대회의 심판선발에 기초자료로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홍철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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