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아레나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대회에서 목표했던 4개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고 선수들과 지난 2일 귀국한 문원재(47) 한국대표팀 선임감독(사진)을 지난 5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이번 세계예선대회를 지켜본 그는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종주국 위상존립을 자신한다”며 현재 국제대회에서 외국 심판들과 선수들의 ‘한국 타도’ 분위기가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문원재 선임감독.

- 이번 세계예선대회에서 외국 선수들의 경기력은 어땠나. 

△ 한국 선수들과의 현격한 기량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 예선대회를 두고 일각에서는 걱정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내년 베이징올림픽까지의 남은 시간이라면 충분히 대응할만한 전략을 세워 다수의 금메달을 획득해 종주국 위상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올림픽 출전 티켓 4장은 모두 확보했지만 1위로 티켓을 획득한 경우와 2, 3위로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지 않나. 

△ 여자 선수들은 당일 컨디션이 상당히 중요하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부 -67kg급의 황경선이 비록 2위에 머물렀지만 멀리 올림픽까지 바라본다면 자신에게 큰 자극제가 됐을 것이다. 남자부 +80kg급에 출전한 차동민은 준결승에서 지난 5월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 헤비급 우승자인 다바모디보 케이타(말리)와 맞붙었다. 경기결과는 2-4로 패배했다. 하지만 당시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의견은 4-2 차동민의 승리였다. 유럽 심판의 텃세와 한국선수를 경계하는 경기장내의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졌다.

- 티켓을 획득한 4명의 선수들이 치열한 국내선발전을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 통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쟁국가의 경우 올림픽예선전에서 티켓을 획득한 선수들은 귀국 직후 올림픽을 대비한 훈련에 돌입한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 내년 2차 선발전과 최종선발전 등, 바늘 틈새인 국내 선발전이 또다시 남아있다. 실제적으로 베이징올림픽을 5개월여 앞두고 이르면 내년 3월이 돼야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목표한 금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충분한 훈련기간과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 지난 올림픽 예선전을 보며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이번 세계예선대회를 겪으면서, 외국선수들에 대한 치밀한 대응책을 세워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한다면 종주국 위상은 문제없다는 확신이 생겼다. 여기에 간과할 수 없는 문제는 국제대회에서의 한국선수를 바라보는 경쟁국들의 시선 속에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오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외국선수들을 대비한 한국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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